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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모두를 위한 모두의 도시, 충북대 쏘댕기기 (2)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2. 7. 6.

제1학생회관 3층에 위치해있는 <인권센터>

 

 

다음은 제 1학생회관 3층에 위치해있는 <인권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충북대 인권센터는 교육부의 인권센터설치를 법률로서 의무화 하기 이전인 2015년 설치되어 작년에는 시설정비도 많이 이루어져 상담공간이 분리, 확충되어 피·가해자가 접촉하는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였다고 합니다. 

 

인권센터는 현재 인권상담소와 양성평등상담소로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각자의 전담인력이 1명씩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권센터 인권상담소 운영지침>의 경우에는 2019년 12월 제정된 이후 4차례의 개정을 거쳐 많은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권센터 운영을 하면서 '인권교육'을 어떻게 활성화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고 합니다. 관련기구나 교직원들은 의무적으로 인권교육을 들어야 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권교육은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므로 교육이수비율이 높지 않다고 합니다.

 

 

인권센터팀장님과 인권전문담당자 두분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개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관련 학과별 또는 동아리 및 학생회와 같은 학생자치 기구와의 협업을 통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충북대 신문사에서는 '학생들이 시선에서 접근성을 높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기도 했는데요. '학생들이 자주 이동하는 도서관, 개신문화관 인근에서 인권센터 사업을 홍보하거나 이동식 상담소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인권센터는 상담업무 이외에도 충청북도와 함께 매년 인권포럼을 진행하고 YWCA 여성종합상담소, 청주 여성의 전화 등지역 내 유관기관과 협약을 통해 피해자 중심의 사건처리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충북대 인권센터는 개소 이후 꾸준한 제도적 정비를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충북대 인권센터의 설립목적 실현을 위해 교내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와 접점이 더 넓어지길 바라며 간담회를 마쳤습니다.

 

 

충북대 장애지원센터

 

 

다음은 학생회관을 나와 장애지원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장애지원센터는 충북대 정문에 바로 있는 법학전문대학 건물 1층에 있습니다. 장애지원센터 내부에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행정 관련된 사무공간 이외에도 재활실, 장애화장실과 샤워실, 각종 보조기구와 휴게공간 등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장애지원센터 정문, 후문에 부착된&nbsp; 피난계획도

 

 

특히 장애지원센터 앞, 뒷문 모두 붙어있는 피난계획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담당자분께서는 법적인 의무사항이라 다른 곳에도 다 붙어있다고 말씀하셨지만, 대학 내 공간뿐 아니라 대부분의 공공기관 찾아보기 어렵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공공시설과 거주지에 실효성을 갖추어 보편화 될 필요가 있습니다.  

 

 

장애지원센터를 둘러보며 장애지원센터의 역할과 장애학생의 학습 지원과정, 활동지원의 역할과 유사한 교육지원인력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장애지원센터에서 오랜기간 전담인력으로 근무하며 쌓여온 현실적인 경험들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장애지원센터가 장애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및 접근성 개선 창구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 장애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요구사항을 접수할 수 있고, 학생이 필요한 것을 일일이 찾아 신청하지 않고 장애지원센터에서 통합적인 사전안내를 받을 수 있는점, 선지원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왼쪽) 시각장애인을 위한 3D 충북대학교 촉지도 (오른쪽) 중증 장애인을 위해 자동으로 책을 넘겨주는 '리더블'

 

사진에는 모두 담기지 않았지만 다양한 휠체어와 장애유형별 보조기구들이 갖춰져 있어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장애지원센터에서 긴 시간동안 꾸준히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외에도 정기적으로 대학 내 시설문제를 모니터링하고 시설과와 조율하여 공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원체계를 잘 갖춰 서비스를 지원하는 개념을 넘어 장애학생들의 권리보장 차원에서의 논의와 움직임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장애지원센터 간담회를 마쳤습니다. 

 

 

(왼쪽) 자동으로 높이조절이 가능한 책상 (오른쪽) 장애지원센터 시설에 대해 설명하는 담당자

 

 

충북대학교 쏘댕기기를 진행하며 차별과 배제를 줄이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내 인권센터와 장애지원센터와 같은 전문기구를 통해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접근 불가능하거나 차별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대학 내 시설을 비장애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장애인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그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공간과 제도를 만들었다면 치루지 않아도 되는 비용과 시간입니다.  그 책임의 화살이 배제와 차별을 경험하는 이들을 향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학교와 지자체 차원에서 장애학생들의 기본권 보장에 앞장서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하고 함께 연대해 나가길 바랍니다.

 

충북대 쏘댕기기를 함께 진행한 충북대신문 기자들의 문제의식과 안내 덕분에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대학 내 다양한 변화와 자극을 함께 만들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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