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이랑세상읽기10 소란했던 시절에 소란했던 시절에 박현경(화가, 교사) 넌 기억하고 있는지모두 잊은 듯 지내는지비 내리는 그 날이면널 떠올리곤 해(중략)그 소란했던 시절에그대라는 이름- 빌리 어코스티 소란했던 시절에> 가사 ‘힘들었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날. H랑 연락해서 만나러 감. 운천동. 대화. 폭우. 우비. 가까스로 집.’이라고 나의 수첩 2017년 7월 28일 금요일 칸에 적혀 있다. 이 짧은 메모에서 우리가 그날 함께 나눈 시간이 물씬 묻어난다. 너는 2016년에 C여고 2학년이었고 신문반 활동을 했다. 나는 그 신문반 지도교사였다. 2017년에 너는 고3이 되었고 나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갔다. 어떤 식으로든 우린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고 여름방학 중이었던 7월 28일에 내가 너를 만나러 갔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할 때부터.. 2024. 11. 25. 네 얼굴을 만지려고 네 얼굴을 만지려고 박현경(화가, 교사) 1.“너랑 함께 살려고 이 땅에 왔어. 날개가 있지만 난 이 땅에 있지. 하늘이 아니라 바로 이 땅에. 이 세상은 아름다워. 서로 다른 색깔들이 얽히고설킨 촘촘한 그물 같은 오묘한 이 세상. 내 한쪽 귀는 위쪽에, 반대쪽 귀는 아래쪽에 달렸어.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를 두루 들으려고.내 왼눈, 오른눈은 서로 다른 빛깔이야. 서로 다른 존재들을 잘 살펴보려고.나는 사람의 눈과 귀, 짐승의 코와 입, 식물로 된 발을 지녔지. 어떤 경계에도 얽매이지 않으려고.내 눈에는 보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내 눈에는 보여, .. 2024. 10. 25. 이제 알게 되었으니 이제 알게 되었으니박현경(화가, 교사) 2024년 6월 21일 금요일떨리고 긴장되고 두려운 아침이다. 하지만 나 자신을 믿고 가자. 하느님을 믿고 가자. 언제는 안 떨리고 안 긴장되고 안 두려웠나. 그런데 그렇게 걸어온 발자국 나중에 돌아보면 다 결국은 괜찮지 않았나. 하느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2024년 6월 23일 일요일어제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펑펑 울고, 오후에는 그림 그리면서 펑펑 울었다. 울면서도 계속 그렸다. 2024년 6월 26일 수요일어제 정책협의회를 마치고 든 솔직한 생각은 다 그만두고 싶다는 거였다. 나는 이런 일에 맞는 인간이 못 되는데 어쩌다 이런 일을 하고 있는가.내 자신이 이 교육 시스템에도 전교조 투쟁에도 맞지 않는 인간이란 생각이 든다. 2024년 6월 28일 금요일결국.. 2024. 8. 2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