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마음거울98 4월은 갈아엎는 달 4월은 갈아엎는 달 신동엽 내 고향은강 언덕에 있었다.해마다 봄이 오면피어나는 가난. 지금도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무너진 토방가선시퍼런 풀줄기 우그려 넣고 있을아, 죄 없이 눈만 큰 어린 것들. 미치고 싶었다.사월(四月)이 오면산천(山川)은 껍질을 찢고속잎은 돋아나는데,사월(四月)이 오면내 가슴에도 속잎은 돋아나고 있는데,우리네 조국(祖國)에도어느 머언 심저(心底) , 분명새로운 속잎은 돋아오고 있는데, 미치고 싶었다.사월이 오면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東學)의 함성,광화문(光化門)서 목 터진 사월의 승리(勝利)여. 강산(江山)을 덮어, 화창한진달래는 피어나는데,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엎었으면이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享樂)의 불야성(不夜城) 갈아엎었으면갈아엎은 한강연안(漢江沿岸)에다보리를 뿌리면.. 2025. 4. 25. 꽃덤불 꽃덤불 신석정 태양(太陽)을 의논(議論)하는 거룩한 이야기는항상 태양(太陽)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우리는 헐어진 성(城)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오롯한 태양(太陽)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 여섯 해가 지내갔다. 다시 우러러 보는 이 하늘에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오는 봄엔 분수(噴水)처럼 쏟아지는 태양(太陽)을 안고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보리라. .. 2025. 3. 25. 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한쪽 편만 들지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많았지만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약해지지 마(지식여행, 2013) 2025. 2. 25. 이전 1 2 3 4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