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지/마음거울103

여자들 여자들 하기정 죽은 다음에야 이름이 불리는 여자들이가랑이 사이 대바구니를 끼고 나물을 뜯는다 고모 이모 숙모 당숙모 시모 친모 온갖 어미들이할머니 외할머니 큰할머니 왕할머니 온갖 할미들이 지붕 위에 흰 저고리 던져놓고붕붕붕 박각시나방이 혼례 치르는 초저녁에폐백으로 받은 밤송이를 가랑이 사이에 두고가시가 찌르는 줄도 모르고 가시네 가이네 계집애 온갖 여자들이가랑이 사이에 뜨거운 쇠붙이를 넣고전쟁을 향해 돌을 던진다 돌을 던진다 돌을 던진다임진년아 병자년아소녀들아, 소녀들아 작고 여린 꽃잎들아 화냥년아 잡년아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디리놓나,꿈들이 밤마다 설치류처럼 치맛자랏을 쏠고베냇저고리 젖내를 풍기며소녀들아, 소녀들아 작고 여린 꽃잎들아 달이 빠진 우물에 뚜껑이 덮이고미망의, 아직 죽지 못한 여자들이흰 버.. 2025. 9. 25.
팔레스타인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팔레스타인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이것은 제 유언이자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이스라엘이 저를 살해하고 제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뜻입니다. 먼저, 여러분께 평화가 함께 하길, 또 신의 자비와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자발리야 난민촌의 골목에서 삶을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 민족에게 힘과 목소리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과 힘을 다했다는 것을 신은 알고 계십니다. 신께서 제 삶에 시간을 더 허락해 주시길, 그래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점령된 고향 아스칼란(알-마즈달)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신의 뜻이 우선하며 그분의 결정은 최종적입니다. 저는 매우 세세한 아픔을 겪고 고통과 상실을 여러 번 맛보았지만 왜곡과 허위 없이 진실을 전달하기를 단 한 .. 2025. 8. 25.
종과 주인 종과 주인 김남주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주인이 종을 깔보자 종이 주인의 목을 베어버리더라 바로 그 낫으로. ​ - 나의 칼 나의 피(인동, 1987) 정치인이 주권자를 향해 ‘이해하라’한다정치를 모른다고, 통치를 모른다고그때 이 시가 떠올랐다 2025.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