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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마음거울106

송년 송년 ​ 김남조 사방 꾸짖는 소리만발 구르며 통분하는 사람만 이에 한 대답 있어내 잘못이라모두 내 잘못이라며빌고 빌어 손바닥 닳고퍼렇게 언 살 터지느니이렇듯 내 속죄 값으로너희는 편안하여라 삼동의 아린 눈물더하여땅에 바라는 온갖 꾸지람을피에 보태고 살에도 보태어질기고 풋풋한 것들모쪼록 너희는 소망하여라 나직이 말씀하는해 저문 강산 2025. 12. 26.
이쯤에서 이쯤에서 신경림 이쯤에서 돌아갈까 보다차를 타고 달려온 길을터벅터벅 걸어서보지 못한 꽃도 구경하고듣지 못한 새소리도 들으면서찻집도 기웃대고 술집도 들러야지낯익은 얼굴들 나를 보고는다들 외면하겠지나는 노여워하지 않을 테다너무 오래 혼자 달려왔으니까부끄러워하지도 않을 테다내 손에 들린 가방이 텅 비었더라도그동안 내가 모으고 쌓은 것이한 줌의 모래밖에 안된다고새삼 알게 되더라도 - 사진관집 이층(창작과비평, 2014) 2025. 11. 26.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김남주 내가 심고 가꾼 꽃나무는 아무리 아쉬워도 나 없이 그 어느 겨울을 나지 못할 수 있다.그러나 이 땅의 꽃은 해마다 제각기 모두 제철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늘 찾은 별은 혹 그 언제인가먼 은하계에서 영영 사라져 더는 누구도 찾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하늘에서는 오늘밤처럼 서로 속삭일 것이다.언제나 별이 내가 내켜 부른 노래는 어느 한 가슴에도 메아리의 먼 여운조차남기지 못할 수 있다.그러나 삶의 노래가 왜 멎어야 하겠는가 이 세상에서...... 무상이 있는 곳에 영원도 있어희망이 있다.나와 함께 모든 별이 꺼지고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내가 어찌 마지막으로 눈을 감는가. -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창작과 비평, 1995) 2025.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