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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미19

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 생존자의 기록, '김지은입니다' 펠프미 서른 다섯 번째 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 생존자의 기록”이은규 주중에 산행을 했다. 산 정상에 올라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숨을 고르고 있는데 귀에 거슬릴정도로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으로 가면 어디로 가는 길이지?”“이 길은 하산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그래 그러면 여기로 가자. 왔던 길로 가면 재미없잖아.”그를 둘러싼 여러 사람이 잠시 머뭇 머뭇거리다 한 사람이 말을 했다.“차를 세워둔 주차장이 올라왔던 곳에 있는데요...”“에이 그럼 차를 가지러 갈 사람만 가고 우리는 이 길로 가자.”일행들은 잠시 또 머뭇 머뭇 그러다 한 사람이 난처한 목소리로“서장님 우리가 올라온 쪽에 식당 예약도 해놨는데요”“그래? ... 그럼 뭐.. 2025. 10. 20.
‘내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디어 마이 네임 펠프미 서른 네 번째'디어 마이 네임' 샤넬 밀러 지음, 성원 옮김피해자가 된다는 건 신뢰받지 못한다는 참혹한 현실을 뚫고 건져올린 디어마이네임 이재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어가며 분노, 무력감, 슬픔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성폭력의 피해자는 언론에서도 사법체계에서도 존중받는다고 느낄 여지는 하나도 없었다. 전방위적으로 조여오는, 너무나 숨막히는 2차, 3차 폭력에 독자인 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사건은 샤넬 밀러만의 일이 아님이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나는 돈만 있으면 감방문이 활짝 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폭력이 발생했을 때 여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이 여자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폭력이 일어났을 때 남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면 사람들이 그 남자를.. 2025. 9. 24.
귀신들의 땅 펠프미 서른 세번 째귀신들의 땅 鬼地方 천쓰홍 장편소설, 김태성 옮김 / 민음사 “바람은 한 겹 한 겹,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은규 ‘포르모사, 아름답다.’ 타이완의 포르투갈식 옛이름이다. 1542년 이 섬을 발견한 포르투갈 선원의 일지 속에 기록되어 있다. 타이완의 또 다른 이름은 메이리다오. 아름다운 섬. 타이완 사람들은 포르모사와 메이리다오라는 별명을 좋아한다고 한다.타이완은 오스트로네시아인을 위주로 선주민의 역사가 유지되었으며 16세기 무렵에야 세계사에 등장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쟁탈 지역으로 그리고 한족의 집단 이주와 정씨왕국인 동녕국의 지배. 청나라의 정벌. 청일전쟁의 결과로 일본에 할양. 그리고 국민당의 지배. 오백여년에 걸친 타이완의 역사는 아름다운 섬이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을 .. 2025.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