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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미16

펠프미 서른 한번째 '페미사냥' 펠프미 서른 한번째『페미사냥』 이민주 著, 민음사 刊, 2025 당신의 이야기가 나의 무지를 깨뜨렸다.이은규 무지를 깨닫게 해주어서 페미사냥의 저자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된 페미사냥의 사례들을 ‘잘’ 알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오만하고 순진한 착각을 깨뜨려 주어서. 그동안 나는 사건화되는 사례들에 한정해 호기심을 가졌을 뿐 그것들의 맥락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짧은 호흡의 분노로 세태를 비관했을 뿐이었다. 게임의 세계, 서브컬쳐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으므로 무관하다 여기는 사회적 위치와 관계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도사인연한 나른한 태도로서 페미사냥에 일조해 왔음을 고백한다.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 그 너머를 이야기하자고 하는 저자의 당부를 .. 2025. 4. 16.
와해된, 몸 -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펠프 미’ 스물여덟 번째 책 ‘와해된, 몸’-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著, 에디투스 刊, 2024 나에게 장애는 공기와 같은 것 - 이구원 나에게 장애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장애가 있는 내 몸을 자긍심의 근거로 여기지도 않지만 딱히 비극과 불행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장애가 없었던 몸의 경험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장애를 무기력하고 불행한 것으로 만드는 이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서 분노와 좌절감을 종종 느낀다. 그렇기에 많은 중도 장애인 혹은 진행형 장애인들이 겪는 상실과 고통으로서의 장애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와해된, 몸”이라는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한순간의 사고로 겪게 된 저자의 장애, 그와 동반한 고통.. 2025. 1. 9.
펠프미 - 채식주의자를 읽고 2 인간과 폭력과 존엄을 생각해보다.이재헌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는 피가 떨어지는 생고기를 먹는 꿈을 꾸고 고기를 멀리한다. 그러한 영혜를 가족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너무나 폭력적인 우리 사회는 자연도 사람도 착취해야만 유지되는 시스템이다. 그 속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육식에 거부가 일어나는 것도 무리가 아닐지 모른다. 오히려 이런 감수성은 우리가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지만 뿌리 깊은 가부장제에서, 자본지상주의에서 착취와 폭력을 멈추는 행위는 반란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무불꽃>에서 영혜는 영양섭취를 멈추고 나무가 되려 한다. 폭력을 행하지 않는 존재로 나무를 그린 듯하다. 우선 동의가 되지 않는 사소한 부분이 있다. 나무가 동물과 반대로 온전히 비폭력.. 2024.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