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현경이랑 세상읽기37 삼월소회(三月所懷) 삼월소회(三月所懷)박현경(화가, 교사) 1.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일상은 소중하다. 그중에서도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은 특히. 출근의 목적은 퇴근이다. 퇴근과 함께 진짜 삶이 시작된다. 주말은 우리 삶의 에센스, 즉 정수(精髓)다.작년 12월 3일 이후 대한민국의 수많은 시민들이 퇴근 후의 ‘진짜 삶’, 주말이라는 ‘삶의 정수’를 광장에 바치고 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바쳐 광장의 시간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친다. 일상을 지키기 위해 일상을 바친다. 계엄이 성공했다면 모두의 일상이 처절하게 그리고 총체적으로 망가지고 짓밟혔을 것이며 우리가 깜박하는 .. 2025. 3. 25. 나는 끝까지 나를 나는 끝까지 나를박현경 (화가, 교사) 이삿짐을 싼다는 건 힘든 일이다. 물건 하나하나를 집을 때마다 거기 깃든 추억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일요일인 오늘, 관사 퇴거 작업을 했다. 2023년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약 1년 8개월 동안 월, 화, 수, 목, 금요일을 지낸 방이다. 먹고 자고 고민하고 그림 그리던 이 공간에서 나의 흔적을 지워 내는 건 시간도 힘도 많이 드는 일이었다. 여행 온 것처럼 단출히 지내리라 마음먹었었는데 그동안 쌓인 책이며 옷이 왜 이리 많은지……. 책을 한 권 들어 올릴 때마다 그 책을 사던 날의 기분, 그 책을 읽다가 했던 전화 통화 따위가 자꾸만 떠올랐다. 옷을 한 벌 집어 들 때마다 그 옷을 입고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그때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는지 미워했.. 2025. 2. 25. 왜 너희의 사랑은 왜 너희의 사랑은박현경(교사, 화가) 현경쌤 안녕하세요! 저는 ○○○입니다. 현경쌤, 지금까지 국어 선생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국어가 진짜 재미있었고 학교생활에 도움도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현경쌤이 제일 좋아요!저번에 제가 가정사 때문에 힘들 때 이야기도 들어 주시고, 제가 말을 잘 안 듣고 장난을 많이 쳐도 이해해 주시고, 제 말을 잘 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이제 모든 수업도 끝났고 내년에 현경쌤도 못 보지만 제 기억 속에 계속 영원히 생각하겠습니다. 현경쌤 지금까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현경쌤! 24년 한 해 동안 말 안 듣는 7반 수업하시느라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저희도 현경쌤을 국어 선생님으로서, 부담임 선생님으로서 만나서 너무 재밌고 행복했어.. 2025. 1. 27.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