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지/현경이랑 세상읽기41

우리는 현장 사람을 원한다 우리는 현장 사람을 원한다박현경(화가, 교사) 7월 17일 목요일, CBS 라디오 시사직감>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다. 당시 뜨거운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교조 충북지부 사무처장으로서 입장을 밝혔다. 이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이루어졌지만, ‘어떤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견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인터뷰이기에 이 지면을 빌어 소개한다. Q: 사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직후부터 각종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된 상황이어서 어느 청문회보다 검증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어제 청문회 답변 가운데 기억에 남는다고 할까요? 인상에 남는 게 무엇이었을까요?박현경: 교사인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법정 수업.. 2025. 7. 24.
내가 사랑하는 음식 내가 사랑하는 음식박현경(화가, 교사) 1. 남편의 ‘짜파구리’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온다. 남편도 곧 퇴근해 집으로 온다. 초집중 상태로 하루를 보낸 끝, 몸이 노곤하고 눕고만 싶다. 배만 안 고팠다면 그대로 누워 버렸을 터.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조리를 시작한다. 오늘의 메뉴는 짜파구리. 물을 끓이고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를 뜯어 면을 끓는 물에 넣는다. 너구리 면을 짜파게티 면보다 더 먼저 넣어야 한다. 너구리 소스는 절반만, 짜파게티 소스는 한 개를 다 쓴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달구고 대파를 송송 썰어 볶는다. 계란 후라이를 부친다. 내가 반숙을 좋아하므로 반숙 후라이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남편이 한다.완성된 짜파구리를 그릇에 담고 볶은 대파를 고명으로 얹는다. 반숙 계란 후라이도 얹는.. 2025. 6. 24.
다시 걷기 다시 걷기박현경(화가, 교사) 다시 걷기. 참 오랜만이다. 버스를 타고 다니던 출근길을 걸어서 다니기로 결심한 것이 일주일 전. 바로 실행에 옮겨 매일 아침 걷고 있다. 수동 우리 집에서 수곡동 사무실까지 걸어서 약 한 시간 이십 분. 버스를 탔을 때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걸으니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봄 하늘이 무척 아름답구나. 저 카오스 무늬 길고양이는 이 근처에서 날마다 보이네? 이 골목은 담장의 장미 넝쿨이 참 예뻐. 이 사람은 어제도 뛰더니 오늘도 뛰는군. 차량을 타고 빠르게 이동할 때는 볼 수 없었던 세세한 것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육거리시장을 지날 때면 놀랍기 그지없다. 이 시간에 벌써 장을 다 보고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언젠가 내가 아침에 출근하지 않아도.. 202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