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현경이랑 세상읽기37 아무 노력 말아요 아무 노력 말아요박현경 (화가, 교사) 아무 노력 말아요버거울 땐 언제든나의 이름을 잊어요꽃잎이 번지면당신께도 새로운 봄이 오겠죠시간이 걸려도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눈사람’ 가사 (아이유 작사, 제휘 작곡, 정승환 노래) 나에게 올해의 노래는 ‘눈사람’이다. 가사가 좋아 듣고 또 들었다. “아무 노력 말아요.” 나에게 가장 힘이 된 문장이다. 호랑이 기운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가 현실의 벽에 세게 부딪혀 한동안 날개가 꺾여 있었던 내게 정말 힘이 된 말은 “잘할 수 있어.”도 “잘될 거야.”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세요.”였다. 7월, 음성지회장으로서 음성교육지원청의 단체협약 위반에 대응할 때였다. 몹시 지쳐 있었지만 어떻게든 이 상황을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힘들어 누가 툭.. 2024. 12. 26. 소란했던 시절에 소란했던 시절에 박현경(화가, 교사) 넌 기억하고 있는지모두 잊은 듯 지내는지비 내리는 그 날이면널 떠올리곤 해(중략)그 소란했던 시절에그대라는 이름- 빌리 어코스티 소란했던 시절에> 가사 ‘힘들었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날. H랑 연락해서 만나러 감. 운천동. 대화. 폭우. 우비. 가까스로 집.’이라고 나의 수첩 2017년 7월 28일 금요일 칸에 적혀 있다. 이 짧은 메모에서 우리가 그날 함께 나눈 시간이 물씬 묻어난다. 너는 2016년에 C여고 2학년이었고 신문반 활동을 했다. 나는 그 신문반 지도교사였다. 2017년에 너는 고3이 되었고 나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갔다. 어떤 식으로든 우린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고 여름방학 중이었던 7월 28일에 내가 너를 만나러 갔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할 때부터.. 2024. 11. 25. 네 얼굴을 만지려고 네 얼굴을 만지려고 박현경(화가, 교사) 1.“너랑 함께 살려고 이 땅에 왔어. 날개가 있지만 난 이 땅에 있지. 하늘이 아니라 바로 이 땅에. 이 세상은 아름다워. 서로 다른 색깔들이 얽히고설킨 촘촘한 그물 같은 오묘한 이 세상. 내 한쪽 귀는 위쪽에, 반대쪽 귀는 아래쪽에 달렸어.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를 두루 들으려고.내 왼눈, 오른눈은 서로 다른 빛깔이야. 서로 다른 존재들을 잘 살펴보려고.나는 사람의 눈과 귀, 짐승의 코와 입, 식물로 된 발을 지녔지. 어떤 경계에도 얽매이지 않으려고.내 눈에는 보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내 눈에는 보여, .. 2024. 10. 25. 이전 1 2 3 4 5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