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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산 위에서 부는 바람109

우리 소개서 우리 소개서잔디 언제부터 시작이었을까? 그 시작하는 마음에 처음은 무엇이 있었을까? 여러 생각들이 나를 찾아오지만, 지금의 나는 또 그 시작이 중요하기보다는 서른 해라는 시간 동안 나를 지탱해온 것은 또 무엇이었을까? 나는 나를 데리고 어디로 가고 싶은 것일까? 라는 시작이자 끝인 질문에 서서 그저 ‘지금’이라고 고요한 목소리로 말하는 나를 본다. 삶에서 무얼 배우기를 좋아하는 나는, 배운 것을 혼자만의 방에 쌓기도 하지만 누군가 모르는 눈빛을 하면 그 눈빛에서 돌아서기보다 아는 만큼 설명하며 또 공유하는 걸 즐겨서 기억나지 않는 그 시작의 마음이 그것이었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중학교 입학하고서야 만난 나는 영어가 참 좋았고 새로움을 즐겼다. 또 영어선생님이란 단어가 또 매.. 2025. 12. 26.
아들의 말 아들의 말잔디 집에서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달려간 곳에 아들을 두고 돌아왔다. 스물 한 살의 아들과 이렇게 먼 시간 동안의 분리를 경험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그리고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공동체에 속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아들이 겪는 것은 처음이라서, 아니 그 어떤 이유보다 스무 해 넘게 수학여행이나 가까운 지인 댁 방문을 제외하고는 매일 보던 아들을 긴 시간 만나지 못하는 경험은 처음이라서였을까? 헤어진 지 닷새 만에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 한 시간 주어지는 휴대전화 사용 시간에 아들과 통화하기 전까지는, 매 시간마다 지금은 무엇을 하는 시간일까? 잠은 잘 자고 있나? 여유롭게 씻는 스타일의 아들이 씻는 시간이 아주 짧다던 데 잘 씻고 있을까? 24시간 동안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데 마음.. 2025. 11. 26.
팀웤 팀웤잔디 언제 헤어졌지? 헤어지기는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6, 7년 만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은 나의 오랜 그와 걸었다. 커피 한 잔씩 손에 들고. 우리가 걸은 길은 우리가 아직, 같은 회사에 다닐 때에는 함께 걸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길. 그땐 점심 먹고 잠시 걷는 것도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시절. 잠시의 짬이라도 나면 한 가지의 일을 더 하려고 머리를, 마음을 맞대던 우리가 있었다. 다른 사람의 삶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우리의 본질이라는 걸 함께 기억하며 일하는 비슷한 마음이어서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척하면 척! 이던 우리였다. 어느 날, 그는 생활체육인으로, 혹은 다른 회사에서의 서비스 제공을 선택하며 지금의 회사에 등 돌리며 떠났다. 여름이었다. 그의 업.. 2025.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