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호(2026.10.25 발행)
- 내연을 확장해야 외연이 커진다 내연을 확장해야 외연이 커진다 이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취임 500일째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대통령은 ‘구조적 다수’를 강조했다.구조적 다수는 정계 개편을 통한 여당 의석 늘리기 차원을 넘어선, 정치지형의 영토 확장을 말한다. 쉽게 풀면 외연 확장이다. 중도와 보수성향 계층까지 포섭한다는 뜻이다.이같은 기조는 지난 500일 동안 국정운영의 방향타로 작용했다. 하지만 취임 초 60%를 넘나들던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로 주저앉았다. 부정적 평가는 많게는 60%대에 달한다. 대통령은 ‘성과’로 국민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여기 문제가 있다. 성과의 과실이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나 전달되는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합리적이고 치밀한 방안은 마련했는가? 현재 낮은 대통령 지지율은 과.. 2026.10.26
- 춤추고 노래하는 인생 춤추고 노래하는 인생박윤준(음성노동인권센터 상담실장) 인생이란 뭘까. 세상에 태어나 커가는 해인이를 키우면서 역설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한다. 삶을 이제 막 시작하는 아이는 모두에게 시작이 있었음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모든 생명은 죽는다. 어쩌면 폭발 직전인 것만 같은 이 세계가 그래도 유지되는 것은 ‘죽음’이라는 유한성 때문은 아닐까. 다만 우리의 존재는 ‘참을 수 없이 가볍’지만, 존재만으로 지구의 다른 존재들에게 끼치는 해악은 지나치게 무거워진 오늘날의 현실은 새로운 삶의 모습과 윤리를 요청한다. 해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새털처럼 가벼운 삶을 중량에 맞게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안돼!” .. 2026.10.26
- 너에게 파도를 지어 줄게 너에게 파도를 지어 줄게 박현경(화가, 교사) 1.타자(他者)의 기쁨과 슬픔이 곧 나의 기쁨과 슬픔이 되는 순간, 그의 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다가오는 순간, 즉 내가 그의 삶에 동참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나의 자족적이고 안온한 세계를 보호하고 있던 태막(胎膜)이 찢어지고 나는 경계를 넘어 타자를 향한다.왜 나는 나만의 천국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누리며 편안하게 지내지 못하고, 온갖 고민과 고통을 감수해 가며 타자의 삶에 동참하게 되었을까?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 그와 진정으로 연결되고 소통하기를 열망하는 마음이 안온함 속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이겼기 때문이다.천사가 천국을 떠나 땅을 향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보고 싶고,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서다. 사람.. 2026.10.26
- 나의 노래 나의 노래 잔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첫 문장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다녀왔다. 모임을 시작한 지 21주년을 맞이하는 문학회에서 치리는 시상식 행사에. 기타를 챙기고, 노래를 챙기고, 메마른 목을 축여줄 따뜻한 차를 챙겨서 2시간 넘게 운전하여 2년 만에 부안에 있는 석정문학관을 방문하였다. 2년 전 버드나무로 두통약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 엄마를 위해 버드나무 길을 만들어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엄마의 두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내용의 시를 읽다가 노래가 흘렀다. 그 동시를 쓰신 선생님께 공유하였고, 선생님이 강연을 하신다기에 나도 들으러 갔다가 강연을 여는 노래로 버드나무 약국>을 불렀다. 누군가 그 노래를 듣다가 다음 주에도 이곳에서 여는 행사에 와서 노래를 몇 곡 .. 2026.10.26
- 불안한 내 삶을 인지하게 되다 안녕이라 말했어 – 김애란 / 문학세상 불안한 내 삶을 인지하게 되다 이재헌 김애란 작가의 인터뷰는 신선했다.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에서 묻어 나는 감정들의 심연을 들여다 보고 그것을 재현해 내지만, 또한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가 보였다. 호기심으로 ‘안녕이라 그랬어’를 펼쳤다. 처음 1~2번째 단편작들을 보며, 내가 살면서 격었던 타인과의 관계에서 돈이나 계급 차이에 따른 불편함들이 떠올랐다. 그럴 때마다 주로 ‘다 그런거지’라고 덮어버리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척했던 감정들이다. 덤덤해 보이던 인물들이 흔들리는 모습에서 익숙한 내 기억들과 연결되기도 했다. 반대로 책 속에 묻어나던 위로는 내게 멀게 느껴진다. 눈으로는 이 책이 건네는 위로가 보인다. 그러나 내 안에서 두려움이 더 크게 올라온.. 2026.10.26
- 못다한 질문 김애란 작가와의 만남 ‘안녕이라 그랬어’에 패널로 참석했었다.그때 질문 못한 '질문들'을 여기에 옮겨본다. “사람은 사람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기대는 데도 사람이라는 자각, 그 힘이 있어야 합니다. 인권감수성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인권은 기댈 힘이 없거나 약해진 사람의 최후의 버팀목입니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혹은 ‘살려주세요’를 듣고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외면하지 않고. 단편‘좋은 이웃’에서 주희의 자각과 ‘빗방울처럼’에서 아린이 엄마가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시대의 숨소리와 공기를 언어로 담아내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요. 보이지 않는 사람들,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불러내어 생활의 근육이 묻어나는 언어로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어 볼 수 있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안녕을 바라는 작가님의 원동력은 어.. 2026.10.26
- 망중한 2026.10.26
- 10월 28 충북 인권 북 콘서트 사전회의 참가10/13 라우렌시오빌 인권지킴이단 참가14 충북 인권 북 콘서트 ‘김애란’공동진행20 평화기행 기획 모임 진행22 충북 인권 북 콘서트 ‘문형배’공동진행 2026.10.26
- 174호(2026.10.25 발행)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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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 있습니까?"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펠프미 마흔 다섯 번째 :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당신과 이웃에게 묻습니다, “무슨 일 있습니까?”이은규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는 일곱 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하나 하나의 단편마다 품고 있는 시대성, 인간상 그리고 관계성들이 적나라하다. 숨기고 싶은 그러나 품고 있는 욕망들에 대한 자기 고백적 문장들이 하나같이 누군가의 안녕을 묻고 있으며 동시에 안녕을 빌고 있다. 심란하고 핍진한 삶에 지쳐 있는 여성, 청년, 아동, 장애인, 이주민, 불안정노동자, 노인들에게 ‘무슨 일 있습니까?’를 묻는 그는 119 구조대며 심폐소생술사다. 한 평론가는 김애란 작가를 두고 사회학자라고 했다. 나는 그를 다르게 호명하고 싶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거나 외면하.. 2026.10.25
- 가능하지 않은 사랑 가능하지 않은 사랑이내 달이 뜬다. 보름달이 뜬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200억짜리 집에서도, 늙어 더 이상 농사지을 힘 없는 충청도 빈촌에서도 같은 달을 본다. 보이는 달은 같지만 보는 달은 다르다. 그들은 각각 이어질 수 없는 자리에서 각각의 달을 본다. 그냥 그랬어야 했다. 모르는체, 달은 지고 또 뜨고 그랬어야 했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가능하지 않은 사랑을 말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은 실체가 없기에 안보일 뿐이다. 그걸 보이는 것처럼, 사람들은 말하고 토론하고 때로는 싸운다. 새벽 다섯시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청소노동자를 아침 9시까지 출근하는 노동자는 보지 못한다. 지은지 40년이 넘었어도 반짝이는 빌딩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노동자는 지하에서 퇴근하는 노동자를 보지 않는다. 저층의 .. 2026.10.17
- 2026 충북 인권 북콘서트: 관계, 그리고 존엄 - 10월 22일 14시 📚 2026 충북 인권 북콘서트: 관계, 그리고 존엄 🗓️ [2회차] 문형배 저자와의 만남 (선착순 150명) • 주제 도서: 『호의에 대하여』 • 일시: 10.22(목) 14:00 • 장소: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대강당 (B1)■ 구글폼: https://forms.gle/CDzTpfi2QbVW47uu9■ 모집기간: 2026년 9월 14일 ~ 9월 30일■ 문의: 070-7204-1126 (박보영 PL) 043-273-0321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대표번호)■ 공동주최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NGO도서관어울림,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충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 인권연대 숨 2026.10.13
- 2026 충북 인권 북콘서트: 관계, 그리고 존엄 - 10월 15일 15시 📚 2026 충북 인권 북콘서트: 관계, 그리고 존엄나와 타인을 잇는 '관계',그리고 그 안에서 지켜내야 할 '존엄'의 가치를문학의 시선으로 들여다봅니다.책을 통해 일상 속 인권 이야기를 나누며,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따뜻한 자리에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회차] 김애란 작가와의 만남 (선착순 80명) - 현재 마감되었습니다! • 주제 도서: 『안녕이라 그랬어』 • 패널: 이은규 인권활동가 • 일시: 10.15(목) 15:00 • 장소: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대회의실■ 공동주최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NGO도서관어울림,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충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 인권연대 숨 2026.10.13
- 땡볕에 기억 히틀러의 공은~ 이내 최승호 전 mbc 사장이 영화 에 대해 페북에 남긴 글을 봤다. 최 전 사장은 다큐 PD로서 실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의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렇다치고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그는 ‘박정희란 인물은 과도 많았지만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적 도약을 이루게 한 거인이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그를 빼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설명할 수 있습니까?’라고 썼다. 벅정희가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었다는 경우의 수는 상상하지 못했다. 과거에 ‘만약’을 전제할 수는 없지만 상상은 해볼 수 있다. 1971년 대선에서 박정희의 노골적인 부정선거에 김대중 신민당 후보는 94만6928표 차이로 떨어졌다. 박정희는 이듬해 ‘10월 유신’으로 영구집권 기틀을 다졌고 19.. 2026.10.02
-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를 읽으며 이상한 나라의 폴이 되는 시간 펠프미 마흔 네 번째 :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 라일리 블랙 지음, 조정남 옮김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구원 과학에 무지하고 상대적으로 무관심해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생동감 있는 상상력으로 여러 생태계의 장면들을 촬영하듯 기록한 것도 나름 그럴듯하고 흥미로웠다. 생물의 공존, 공생 관계도 잘 표현한 거 같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와 책의 내용이 잘 들어맞는 느낌은 아니었다. 지나친 의인화는 왜인지 모르게 불편했고 제목과 달리 식물에 크게 집중한 느낌도 아니라 아쉬웠다. 그럼에도 가볍게 한 번쯤 읽기는 좋은 책 같다. “책의 제목은 ‘지구가 녹색일 때’이다. 난 그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이재헌 식물을 돌보고 가까이 관찰하다 보면 그들이 얼마나 환경에 적응이 빠르고 민첩한지 보고서 놀라곤 한..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