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144호(2024.4.2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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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의 반쪽짜리 국회의원이 되지는 말길
51%의 반쪽짜리 국회의원이 되지는 말길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대파 한 단에 바로 잡힌 나라 192 : 108.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던 범야권은 웃었고, 야당 견제론으로 맞섰던 정부·여당은 울었다. 이번 선거에서 위대한 국민은 완전한 승리도 완전한 패배도 아닌 중용의 선택을 했다. 정부·여당에는 ‘대파한단 가격이 875원이면 적정하다’라는 무능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능력과 오만, 민생파탄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준엄한 판결을 내렸다. 반면, 민주당 등 범야권에도 ‘180석 거대한 힘을 부여했음에도 그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이번에도 야당에는 오만한 권위를 쥐어주지 않고 항상..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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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짜는 사회
쥐어짜는 사회 박현경(화가, 교사) 1. ○○○: 저희 입장에서는 사실은 편의성도 좋지만 안정성도 같이 고려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에요. 사고 나면 사실 학교만 힘든 것이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부분도 저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한데……. 박현경: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되고요,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변화가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이해가 되는데, 저는 한 가지 좀 염두에 두시고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점이, 아까 ○○○ 연구사님께서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을 지켜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현장에 오래 있어 왔던 사람으로서 제가 체감하기로는, 현재의 안정성은 교사 개개인의 희생, 쥐어짬을 통해 유지가 되고 있어요. 얼마 전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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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작! 잔디 기다렸다는 듯이 연두를 한꺼번에 튀겨내던 나뭇가지들은 어느새 연두를 키워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매일 매일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을, 만날 만날 꽃을 피워내는 꽃마리를, 아직 어린 연두를 키우는 감나무 가지 끝을 바라보는 일은 즐거움이다. 명치 끝에서 혹은 배 안쪽에서 간질간질한 무엇인가가 생겨나 몸 전체를 가벼움과 자유로움으로 채워주는 순간을 맞이하는 기쁨이다. 여기가 대추밭이야? 제비꽃밭이야? 감탄케 하던 밭에서 이제 제비꽃도 대추나무싹도 같이 자란다. 대추나무 몸에서 연두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봄이 할 일을 다했다고 해석한다. (물론 봄이 여기에 더 오래오래 머물러주기를 바란다.)요사이 초록과 파란 하늘의 경계가 한결 더 아름답다. 서로 어우러져 피어나 뒤서거니 앞서거니 하..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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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이영광 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 네가 작아지는 일네가 작아지고 작아져서 세상이 깜짝 놀라고여기에, 생략처럼 아찔한 것이 있구나없는 줄 알았구나하얗게 조심스러워지는 것작아지고 작아져서 네가 부는 바람에도아직 불어오지 않은 바람에도 철없이 흔들려지워져버릴 것 같아서용약(勇躍) 큰 걸음들이 그만 서버리고없음인 줄 알았구나숨 멈추는 일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 단 하나인 네가 막무가내로여럿이 되는 일황야의 연록 홑이불,골목의 이글대는 거웃이 되는 일없음이란 것이 무수히 생길 뻔했구나없음을 목격할 뻔했던 가슴들이도처에서 막힌 숨을 토하고여기에, 생략처럼 무시무시한 것들이 있었구나있음이란 것이 정말 있구나종아리만 하고 허벅지만 한 나무로 멈추는 일백 년 이백 년 된 아름드리나무들로 함께 걷..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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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평화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자주 암송하는 기도문이다.이 기도문에 기대어 별반 새로울 것 없는 간절한 기도문구를 쓴다.‘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이가 그 모든 이들 스스로의 자비하심으로 평화를 얻게 하소서’제발!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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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행함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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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월
3/26 에덴원 인권교육 진행27 라우렌시오빌 인권지킴이단 활동4/3 수요강독회 진행9 도시쏘댕기기 – 우암산 둘레길 생태탐방 ‘벚꽃엔딩’진행16 라우렌시오빌 인권지킴이단 활동17 충북재활원 요셉의집 인권지킴이단 활동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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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호(2024.4.25 발행)
2024.04.25
활동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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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사람이 죽인다 - 우암산 둘레길 나무 잔혹사
나무는 사람이 죽인다.우암산 둘레길 나무 잔혹사이재헌 (국제수목관리학회 공인 수목관리전문가, 나무 의사) 가로수 건강은 그 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보여준다. 나무는 모두가 공유하는 거리에서 제일 소외되고 발언권이 없는 존재다. 말 없는 나무에 얼마만큼의 공간을 내어 주는지, 그리고 그 삶(수목생리)을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통해 한 사회의 인권 수준과 생태 감수성을 이해할 수 있다. 수목 관리 선진국은 길을 조성할 때 보행약자뿐만 아니라 미래 나무의 건강을 예측하고 돌보는 작업을 계획한다. 나무 건강을 위해 어린 묘목을 심으며 가로 세로 2미터의 공간을 내어 준다. 가지치기를 할 때도 한 번에 25% 이상 자르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경제 선진국이라는 말이 민망하게 인권 감수성과 수목 관리..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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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틸먼 - 어머니를 돌보다
어머니를 돌보다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 린 틸먼 지음 이은규 “당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로를 건네거나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이야기” 책 앞머리에서 린 틸먼은 친절하게(?)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안내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녀의 말은 진심이었다. 나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되었고 정보를 제공해주었고 위로를 건넸고 마침내는 마음을 불편하게도 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린 틸먼 탓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나에게도 닥쳐올 상황이 떠오르면서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어머니가 있고 적극적으로 늙어가고 있는 아내가 있고 내가 있기 때문이다. 린 틸먼은 자신의 두 자매와 함께 11년간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어머니를 돌봤다. 정확하게는 현..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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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대하는 자세가 국가 인권의 지표"
도시 쏘댕기기 ‘벚꽃 엔딩’ 우암산 둘레길 생태 탐사 후기 - 이구원 지는 벚꽃의 화사함과 앙상한 나무의 모습이 대조되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도시 쏘댕기기 나무 시리즈를 참여할 때마다 이곳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무에게는 최악이요 사람에게도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지언정 안전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다. 상당한 돈을 들였을 보행로 역시 중간중간 가파른 경사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혼자 다니기에는 매우 어려워 보였다. 나무를 대하는 자세가 그 국가 인권의 지표를 드러낸다는 말이 좀 더 깊이 다가왔던 거 같다. 좁은 공간에 모여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야 하고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는 방치되며 쓸데없는 간섭과 개입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나무의 삶은 이 땅에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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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클래펌 '인권' 강독 후기
4회차에 걸친 앤드루 클래펌의 '인권' 강독회였습니다 신성철 인권이 모종의 특수하고 한정된 권리 범주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윌리엄 에드먼슨(William Edmundson)은 권리에 관한 그의 개론서에서 인권을 다른 권리와 구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인권은 대단히 특수한 기본적 권익만을 인정하므로, 일반적 의미의 권리와 다르며 도덕적 권리와도 다르다.” 인간이 가졌을 법한 모든 권리가 아니라 다소 특수한 권리 범주이다. 라는 이 책의 문구를 보고 수십번 읽었던 세계인권선언문을 다시 읽으니 인권의 과제와 인권운동의 지향점이 새롭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차별과 혐오가 넘치는 시대에 공감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존엄에 대한 고찰을 다시금 해본다, 유희정 ( 246p ) “이 책의 한가지 목표는, 다양한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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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목소리 - 캐럴 길리건
인류가 파묘(破墓)해야 할 가부장제 - 이은규 섬세하고 사려깊은 캐럴 길리건은 자상한 안내자였다. 읽으며 생각하게 하고 저절로 스며들게 하는 부드러운 힘은 보살핌의 윤리가 갖는 자연스러움이리라. 담대한 목소리는 단단하지만 결코 경직되지 않은 호흡으로 시종일관 인간세계의 진보는 상호 보살핌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구별하고 갈라서서 비난하는 것들로부터, 그 험한 것들로부터 탈주하는 상상을 시종일관 붇돋워주고 있다. 가부장제는 인류가 파묘(破墓)해야 할 험한 것이므로. 가부장제는 남녀를 구별하지만 페미니즘은 사람을, 생명을 하나로 보살핀다. 상호이해와 모두가 약자라는 보편적 약자로서의 성찰은 상호 보살핌과 돌봄의 윤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남성으로 살아온, 그 자체로 우위에 있으며 공공연한 가해자의..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