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호(2026.7.25 발행)
- 질문이 사라진 시대 그리고 미래 소년 코난 질문이 사라진 시대 그리고 미래 소년 코난 이내 미야자키 하야오의 TV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이 있다.배경은 전쟁으로 육지 대부분이 바다에 잠긴 지구다. 코난의 적이자 지구를 지배하는 세력은 ‘인더스트리아’다. 산업, 또는 공업이다.인더스트리아는 태양 에너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과학자 라오 박사의 손녀 라나를 잡고자 하고 코난이 그를 구하는 얘기다. 인더스트리아는 지금 우리 곁에 있다. 미국 뉴욕주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반대를 주도하는 시민은 MAGA를 옹호해 온 우파 세력이라고 한다.이들은 AI 만능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다.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AI 세상에 대한 검증이 전무하다는 게 이유다. 타당한 문제 제기다. 이재명 정부도 AI에 올인한.. 2026.07.24
- 너는 나를 자빠뜨리고야 만다 너는 나를 자빠뜨리고야 만다 박윤준(음성노동인권센터 상담실장) 얼굴을 잔뜩 구기며 시끄럽게 울어대는 해인의 벌거벗은 몸을 안은 날, 나는 감전된 사람처럼 한순간에 완전히 다른 세계로 진입했다. 이 일은 해리포터가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 9와 10 사이 벽에 용감하게 돌진하는 쪽보다는 영화 나니아 연대기> 주인공들이 숨바꼭질을 하다 숨은 벽장 속에서 뒷걸음치다가 철퍼덕, 눈으로 뒤덮인 마법의 세계에 뒤로 자빠진 쪽에 가까웠다.나는 한동안 진흙탕에 바퀴가 빠진 자동차처럼 굴었다. “왜 이렇게 안 나가!”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전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속도를 내면 낼수록 내 발 아래 놓인 웅덩이는 점점 깊어졌다. 나는 이곳에 멈춰서 있는데, 이 세상은 원래 제 속도로 돌아가는 것만.. 2026.07.24
- 뚜벅이 청주시의원 후보 낙선기 뚜벅이 청주시의원 후보의 낙선기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원 없이 뛰었지만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원 없이 선거운동을 했다. ‘뚜벅이’ 선거운동 비용은 적게 들이고 선거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루에 명함 1,000장을 들고나와 다 소화할 때까지 걷고 또 걷고 그렇게 유권자를 만나며 하루 평균 30,000보 뚜벅이 선거운동을 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초중고 학생 청소년 등굣길엔 ‘하이파이브’, 유치원 어린이집 등원 시간엔 ‘무지개 모자’, 야간엔 ‘LED 선거 운동복’ 기왕이면 즐기는 선거운동을 하고 싶었다. ‘선거는 축제다’는 말을 실감하고 싶었다. 몸치지만 ‘소문의 낙원’에 맞춰 춤추.. 2026.07.24
- 봉순이는 봉순이는박현경(화가, 교사) 봉순이는 고등어다. 우리 집에 사는 코리안숏헤어 고등어 고양이다. 이마 아래 얼굴과 옆구리와 네 다리와 발은 하얗다. 이마 위쪽으로 두 귀와 뒤통수를 지나 등허리를 거쳐서 길고 우아한 꼬리까지는 고등어 등 색깔이다. 분홍 코 양옆으론 엷은 갈색 반점이 있다. 수염은 하얗고 길고 빳빳하다. 눈동자는 에메랄드 빛깔이다. 봉순이는 2020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청주시 사창동 어느 골목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4개월쯤 됐을 때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골반을 다쳤다. 구조돼서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우리 집에 오게 됐다. 우리 집엔 기다란 회색 털을 지닌 페르시아 귀족 혈통 왕순이가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다. 귀부인 왕순이를 처음 봤을 때 꾀죄죄한 봉순이는 무척 반가워했다. 먼 이.. 2026.07.24
- 일종의 유희 일종의 유희잔디 이제 일어나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막 설거지 하려던 때,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얼른 나가게 설거지 좀 해.” 단전에서 끓어올라 얼굴까지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어떤 감정. 내내 그 뜨거움으로 설거지를 마치고 나서 말가진 그릇을 바라보던 기억, 그 감정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애써 감추던 그 때의 나. 그리고 또 하나. 일요일 아침 여유로이 방청소를 하려고 빗자루를 찾아 막 비질을 하려는 순간, 마루에서 들려오는 소리. “일요일이니까 대청소 좀 하자.” 들고 있던 빗자루를 방 어딘가에 숨기고 나도 숨고 싶은 순간을 맞이하는 마음. 그 마음을 숨기고 “네”, 라고 대답하고 꾸역꾸역 비질을 하고 물걸레질을 하고나서야 말끔해진 방바닥에 누워 긴 한숨을 쉬었던 그 때의 나. 열 몇 살의 .. 2026.07.24
-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건에 이어 배재고 야구부의 탱크데이 혐오 응원 사건이 발생했다. 숨 쉴 때마다 터져나오는 혐오의 모방과 일상화. 정용진은 일부 경영진을 희생양으로, 일선에 있는 노동자들을 볼모 삼아 내키지 않는 사과로 모면했으며 배재고 야구부는 동문과 학부모들의 사과 행렬과 앞길이 구만리 같은 선수들의 미래를 앞세워 6개월 출전정지에서 1개월 출전정지로 하나마나한 징계로 모면했다. 법과 규정은 어느 때 어느 집단인가에 따라 무용해진다. 무자비한 행위에 따른 응당한 책임을 지지 않고 이해와 자비를 구걸하는 무법자들이라니.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이 말이다. 혐오의 일상화와 정의실현의 유보는 특권을 키우고 윤리의식을 마비시킨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개과천선이 있을리 만무한 세상. 정의 실현은 자본.. 2026.07.24
- 몸 기억 2026.07.24
- 7월 7/3 에덴원 종사자 인권교육 진행14 라우렌시오빌 인권지킴이단 정기회의 진행16 인권북 콘서트 추진단 회의 참석 -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2026.07.24
- 171호(2026.7.25 발행) 2026.07.24
활동알림
- “이제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세워야 할 수밖에 없다.” 펠프미 마흔 두 번 째 : 돌봄 민주주의 / 조안 c. 트론토 지음, 김희강 · 나상원 옮김 : 박영사 내 삶에 더 중요한 것은?이구원 돌봄이 민주적일 수 있을까? 아니 돌봄이 민주적으로 되는 게 옳은가? 책을 보기 전 내가 가진 의문이었다. 왜냐하면 돌봄을 제공자와 수혜자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민주적이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쉽게 말해 가정에서의 부모와 영유아 자녀가 민주적 관계 조성이 가능한가?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 또는 학생, 교사의 관계 등 우리 사회에서 돌봄이라 일컬을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그 자체로 불평등한 관계이다. 그런 까닭에 일부 장애계에서는 활동지원을 돌봄이 아닌 지원으로 부르고자 하며 난 여기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돌봄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 어느 정도는 수직적인 의미를 지니.. 2026.06.23
- 예민하거나 무디거나를 왜 니들이 판단하는데? 펠프미 마흔 한 번 째 : 마녀의 독서, 광녀의 춤 - 여자의 내장에 대해 말하기 지은이 : 김영연 김은하 민가경 박다솜 박혜진 백지은 서영인 성현아 소영현 심진경 양윤의 이경수 장은애 장은영 전승민 전청림 정은경 최다영 허 윤 황유지 / 펴냄 : 오월의 봄 패배와 승리를 잊은 채 또 살고 다시 살아가는 ‘마녀 들’의 이야기이은규 최근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심독하고 있다.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감독님은 천 개의 문이 활짝 다 열려 있는 사람 같아요.” 이 장면을 보며 천 개의 문이 활짝 다 열려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상상하며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보았다. 숨을 불어 넣는 사람, 숨이 되는 사람, 창조하는 사람, 북돋우는 사람, 스스로 거름이 되는 사.. 2026.05.20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후보 인권행정 강화 정책 제안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후보 인권행정 강화 정책 제안 제안취지 행정은 단순한 공공서비스 제공을 넘어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 특히 12.3 내란극복을 통해 민주주의 성숙과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중시하는 가치가 강조되면서, 행정 전반에 인권 개념을 반영하는 ‘인권행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 이러한 ‘인권행정’은 국가 및 자치단체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전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을 최우선 가치로 고려하는 행정을 의미함. 하지만 여전히 행정과정에서 차별, 권리 침해, 사회적 소수자 배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제도적 대응이 요구됨에 따라 충청북도와 청주시 인권행정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함. 충청북도 모든 행정 영역에서.. 2026.05.15
- 더 큰 환대와 사랑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펠프미 마흔 번 째 :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 박정훈 지음, 한겨레엔 펴냄 “페미니즘이 남자들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혐오가 남자들을 망치고 있다”이은규 대충 건드리고 달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밑바닥까지 샅샅이 더듬어 긁어모았다. 그래서 더 고약하고 찌질하고 음습한 실제를 마주한다. 직면. 그렇다. 직면해야 한다.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남성다운 용기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인간으로서의 용기 즉 성숙한 인간성의 전취이다. 2021년 6월 펠프미 첫 번째 책이 박정훈 님의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였다.그로부터 약 5년이 흘러 펠프미는 마흔 번 째 책으로 박정훈 님의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을 선택했다.피해자의 자리와 억울함이라는 무기로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에 대한.. 2026.04.20
-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 4월18일 펠프미 마흔 번 째 - 4월 18일(토) 오후 2시'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박정훈 지음, 한겨레엔 펴냄 2021년 6월 펠프미 첫 번째 책이 박정훈 님의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였다.'https://sumofhuman.co.kr/580 210630_『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data-og-description="남은결 - " 바루다가 흥을 때는 '한 명'이 되자. "원제든 어떤 자리든 호모소셜을 위혀서 여성으 성이 수단화 된다면, 바루다가 흥을 깨는 ‘한 명’이 되자. 강력허게 발화자를 비난허자. 정색을 " data-og-host="sumofhuman.co.kr" data-og-source-url="https://sumofhuman.co.kr/580" data-og-url="https:.. 2026.04.13
- 아보리스트 이재헌과 함께 참가자 후기(2026 도시쏘댕기기) 아보리스트 이재헌과 함께 우암산순환로나무생태탐사 박윤준 지난 일요일에는 해인과 인권연대 숨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도시 쏘댕기기는 도시 현장을 직접 찾아 인권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프로그램. 2020년 11월부터 시작했으니 6년 넘게 청주 곳곳을 다닌 셈이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참여했는데 해인이와 단 둘이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라 기대가 되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 해인이와 삼일공원 광장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한창 하다보니 사람들이 하나 둘 도착했다. 이번엔 '아보리스트' 이재헌님으로부터 국내 가로수 행정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아보리스트는 클라이밍 장비를 이용해 나무에 직접 매달려 나무를 관리하는 직업이다. 국내에 몇 없는.. 나무의 생리, 생장을 무시한 채로 전기톱으로 강전정(..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