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호(2026.6.25 발행)
- 사람입니까? 멸칭. 사전적 의미로는 ‘경멸하여 일컬음, 또는 그렇게 부르는 말’ 친노에서 문파로 이제는 뉴명으로 언론(유튜버)의 갈라치기에 올라 앉아온갖 멸칭을 쓰는‘사람’들이 민주를 ‘죽자고’ 외친다.쎈 멸칭을 쓰며 선명성을 ‘죽어라’ 뽐낸다. 생각한다.저 ‘사람’들은 스스로 사는 ‘사람’들일까?좀비 영화가 성행하는 시대.스스로 좀비가 되는 ‘사람’들이 민주를 외친다.광장의 주권자가 살린 민주주의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사람들의 소리를, 아우성을 한 입으로 삼키고이론가, 이상가, 사상가, 운동가 부류와 실천가, 정치인 부류로 납작하게 갈라치며 ‘자기애적 포용 ’ 을 설교하는 이상한 나라, ‘포용’ 정치인 대통령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는 좀비공화국. 영화 오징어 게임 대사가 떠오른다.“이러다 다 .. 2026.06.25
- ‘惡貨가 良貨를 驅逐한다.’ ‘惡貨가 良貨를 驅逐한다.’이내 ‘惡貨가 良貨를 驅逐한다.’토마스 그레샴의 말이다. 구축은 쫓아낸다는 뜻이다. 해군 구축함에 이 한자를 쓴다. 영어로 쓰면 간단하다.‘Bad money drives out good.’ 금화는 부자집 금고에 쌓이고 시중에서는 동전만 쓴다는 뜻이다. 정말 좋은 것은 밀려나고 질이 떨어지는 것이 대세를 이루는 역설적인 상황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초 ‘Lemon market’이란 말도 나왔다. 1960년대 미국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던 폭스바겐 자동차를 빗댄 말이다. 폭스바겐은 딱정벌레(Beatle)라는 애칭을 얻은 소형 승용차로 미국 시장을 잠식했다. 대형차 위주의 미국에서 ‘Think Small’이란 광고 캠페인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였다.1964년 폭스바겐 .. 2026.06.25
- 장소들 장소들박현경(화가, 교사) 1.상담을 받고 나면 거의 언제나 눈물이 난다. 눈물을 훔치며 도교육청 건물을 빠져나온다. 저 길 건너편엔 버거킹이 있다. 거기까지만 걸어가면 목을 축이며 쉴 수 있다. 아니 숨어 있을 수 있다.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한 기분으로 겨우 걸어서 버거킹에 들어선다. 스프라이트 제로 라지가 할인해서 천 원이다. 달콤하고 톡톡 쏘고 시원한 스프라이트를 한 모금 또 한 모금 삼키며 남몰래 운다. 그렇게 삼십 분이 흐르면 나는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 걷고, 버스를 타고, 또 걸어 집에까지 갈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힘을 얻는 장소, 도교육청 맞은편 버거킹 1층 구석 자리가 나의 명당이다. 2.작업실에 들어설 때마다 안도감에 젖는다. 바닥엔 고양이 털 뭉치와 종잇조각이 굴러다니고, 책상 위엔.. 2026.06.25
-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박윤준(음성노동인권센터 상담실장) 비혼주의자에 출산을 원치 않았던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고, 내 맘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나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어떤 때에는 보호막이 되었지만, 어떤 때에는 빠져나갈 수 없는 폭력의 굴레였다. 나는 페미니즘을 접하고 나서야 부모 사이의 끈질긴 갈등과 싸움의 정체에 대해 설명할 언어를 만날 수 있었다. 청소년기 나는 엄마의 입장을 정확히 옹호하지 못하였고, 아빠의 위계적이고 폭력적인 태도에 분명하게 저항하지 못했다. 아빠는 중학교 때 보은에서 서울로 유학을 가 대학까지 다녔는데,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할아버지가 셋째 부인과 함께 지내고 있었더랬다. 아빠는 학업을 하는 동안 미아.. 2026.06.25
- 챗님. 챗님.잔디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밭 한가운데서 감자 캔 자리에 호미로 살짝 흙을 걷어 올리고 콩 세 알을 넣는 걸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하며 반복하겠지. 그러다 허리를 펴려고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겠지. 그리고 누군가는 자기만의 방에서 잠을 자기도 하겠지. 누군가는 시를 쓰려고 잔뜩 등을 구부리고 다가올 언어를 찾거나 기다리거나 하겠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아침의 분주함으로 사람을 맞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 한 잔을 만들어 창가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고요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 누군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도 친절한 듯 물결무늬 문장 부호 “~~~”를 상대에게 보내는 문장의 끝에 어쩔 수 없이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하나 정도는 넣고 있을 수도 있겠다. 나는 조금 전 하안거 프.. 2026.06.25
- 내 삶에 더 중요한 것은? 돌봄 민주주의 / 조안 c. 트론토 지음, 김희강·나상원 옮김, 박영사 펴냄 “이제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세워야 할 수밖에 없다.” 이재헌 지방 선거가 끝난 지 3주가 지났다. 참정권이 유례없이 침해받았고 일상의 안녕은 무너지는데, 그나마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파편적인 공염불마저 귀하게 들릴 정도로 참담한 선거였다. 이런 허탈함 속에 이 책 돌봄민주주의>는 정치와 우리 사회, 그리고 내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모든 사람은 돌봄이 필요하다. 아이와 노년일 때만 돌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의 치료, 한 끼 식사, 출퇴근, 휴식, 취미 같은 개인적인 것들부터 안전, 안보, 치안 등 공공 영역까지 우리 일상은 타인의 돌봄이 스며들어 있다. 돈으로 구입한.. 2026.06.25
- 여름 2026.06.25
- 170호(2026.6.25 발행) 2026.06.25
- 6월 27 주간영동 취재 자문29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사무소 간담회 참석6/5 에덴원 종사자 인권교육 진행12 충북이주여성상담소 운영위원회 참석20 남성페미니스트 ‘펠프미’진행 2026.06.25
활동알림
- “이제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세워야 할 수밖에 없다.” 펠프미 마흔 두 번 째 : 돌봄 민주주의 / 조안 c. 트론토 지음, 김희강 · 나상원 옮김 : 박영사 내 삶에 더 중요한 것은?이구원 돌봄이 민주적일 수 있을까? 아니 돌봄이 민주적으로 되는 게 옳은가? 책을 보기 전 내가 가진 의문이었다. 왜냐하면 돌봄을 제공자와 수혜자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민주적이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쉽게 말해 가정에서의 부모와 영유아 자녀가 민주적 관계 조성이 가능한가?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 또는 학생, 교사의 관계 등 우리 사회에서 돌봄이라 일컬을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그 자체로 불평등한 관계이다. 그런 까닭에 일부 장애계에서는 활동지원을 돌봄이 아닌 지원으로 부르고자 하며 난 여기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돌봄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 어느 정도는 수직적인 의미를 지니.. 2026.06.23
- 예민하거나 무디거나를 왜 니들이 판단하는데? 펠프미 마흔 한 번 째 : 마녀의 독서, 광녀의 춤 - 여자의 내장에 대해 말하기 지은이 : 김영연 김은하 민가경 박다솜 박혜진 백지은 서영인 성현아 소영현 심진경 양윤의 이경수 장은애 장은영 전승민 전청림 정은경 최다영 허 윤 황유지 / 펴냄 : 오월의 봄 패배와 승리를 잊은 채 또 살고 다시 살아가는 ‘마녀 들’의 이야기이은규 최근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심독하고 있다.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감독님은 천 개의 문이 활짝 다 열려 있는 사람 같아요.” 이 장면을 보며 천 개의 문이 활짝 다 열려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상상하며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보았다. 숨을 불어 넣는 사람, 숨이 되는 사람, 창조하는 사람, 북돋우는 사람, 스스로 거름이 되는 사.. 2026.05.20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후보 인권행정 강화 정책 제안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후보 인권행정 강화 정책 제안 제안취지 행정은 단순한 공공서비스 제공을 넘어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 특히 12.3 내란극복을 통해 민주주의 성숙과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중시하는 가치가 강조되면서, 행정 전반에 인권 개념을 반영하는 ‘인권행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 이러한 ‘인권행정’은 국가 및 자치단체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전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을 최우선 가치로 고려하는 행정을 의미함. 하지만 여전히 행정과정에서 차별, 권리 침해, 사회적 소수자 배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제도적 대응이 요구됨에 따라 충청북도와 청주시 인권행정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함. 충청북도 모든 행정 영역에서.. 2026.05.15
- 더 큰 환대와 사랑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펠프미 마흔 번 째 :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 박정훈 지음, 한겨레엔 펴냄 “페미니즘이 남자들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혐오가 남자들을 망치고 있다”이은규 대충 건드리고 달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밑바닥까지 샅샅이 더듬어 긁어모았다. 그래서 더 고약하고 찌질하고 음습한 실제를 마주한다. 직면. 그렇다. 직면해야 한다.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남성다운 용기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인간으로서의 용기 즉 성숙한 인간성의 전취이다. 2021년 6월 펠프미 첫 번째 책이 박정훈 님의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였다.그로부터 약 5년이 흘러 펠프미는 마흔 번 째 책으로 박정훈 님의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을 선택했다.피해자의 자리와 억울함이라는 무기로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에 대한.. 2026.04.20
-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 4월18일 펠프미 마흔 번 째 - 4월 18일(토) 오후 2시'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박정훈 지음, 한겨레엔 펴냄 2021년 6월 펠프미 첫 번째 책이 박정훈 님의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였다.'https://sumofhuman.co.kr/580 210630_『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data-og-description="남은결 - " 바루다가 흥을 때는 '한 명'이 되자. "원제든 어떤 자리든 호모소셜을 위혀서 여성으 성이 수단화 된다면, 바루다가 흥을 깨는 ‘한 명’이 되자. 강력허게 발화자를 비난허자. 정색을 " data-og-host="sumofhuman.co.kr" data-og-source-url="https://sumofhuman.co.kr/580" data-og-url="https:.. 2026.04.13
- 아보리스트 이재헌과 함께 참가자 후기(2026 도시쏘댕기기) 아보리스트 이재헌과 함께 우암산순환로나무생태탐사 박윤준 지난 일요일에는 해인과 인권연대 숨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도시 쏘댕기기는 도시 현장을 직접 찾아 인권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프로그램. 2020년 11월부터 시작했으니 6년 넘게 청주 곳곳을 다닌 셈이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참여했는데 해인이와 단 둘이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라 기대가 되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 해인이와 삼일공원 광장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한창 하다보니 사람들이 하나 둘 도착했다. 이번엔 '아보리스트' 이재헌님으로부터 국내 가로수 행정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아보리스트는 클라이밍 장비를 이용해 나무에 직접 매달려 나무를 관리하는 직업이다. 국내에 몇 없는.. 나무의 생리, 생장을 무시한 채로 전기톱으로 강전정(..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