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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이내 칼럼

질문이 사라진 시대 그리고 미래 소년 코난

by 인권연대 숨 2026. 7. 24.
질문이 사라진 시대 그리고 미래 소년 코난

 

이내

 

미야자키 하야오의 TV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이 있다.

배경은 전쟁으로 육지 대부분이 바다에 잠긴 지구다. 코난의 적이자 지구를 지배하는 세력은 인더스트리아. 산업, 또는 공업이다.

인더스트리아는 태양 에너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과학자 라오 박사의 손녀 라나를 잡고자 하고 코난이 그를 구하는 얘기다. 인더스트리아는 지금 우리 곁에 있다.

 

미국 뉴욕주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반대를 주도하는 시민은 MAGA를 옹호해 온 우파 세력이라고 한다.

이들은 AI 만능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다.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AI 세상에 대한 검증이 전무하다는 게 이유다. 타당한 문제 제기다.

 

이재명 정부도 AI에 올인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마디의 이의제기가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반도체 대기업 생산라인을 어디에 두느냐로 옥신각신할 뿐이다.

심지어 후보지 광주전남을 둘러싸고 남방한계선운운하는데 그치고 있다. 머리 좋은 엘리트들이 수도권 밖으로 안나간다는 게 골자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전력을 쏟아붓고, 전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퍼부어야 하는 문제는 뒷전이다. 여기 앞서 AI 산업이 정말 인류 미래를 여는 필연이냐는 질문은 누구도 하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양분한 AI산업에 우리도 끼어들어 천하 삼분지계를 써야 한다고 닥달한다. 스스로 인더스트리아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재명은 탄허가 말했던 대한민국의 세계 중심 부상을 이끈 지도자를 꿈꾸는지 모른다. 나도 그리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인더스트리아의 당위만 보일 뿐 담론이 사라진 나라가 걱정된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관료사회가 테크노크라트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말이 나왔다. 이제 관료 뿐만 아니라 사회 전 영역이 공업의 지배를 받게 됐다. 세계는 빅테크 오너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움직인다.

 

이런 경향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사라졌다. 코난은 몸이라도 재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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