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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

이재명 정부의 길은...

by 인권연대 숨 2026. 8. 4.
이재명 정부의 길은...
이내

 

검은 머리 미국인 둘이 관심을 끈다. 하나는 지난달 30일 주한 미대사로 부임한 미셀 스틸이다. 그는 MAGA로 알려졌다.
미셀 스틸은 지난 2일 영락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남대문시장에서 호떡을 사먹었다. 영락교회는 남산1호 터널 아래 있다. 분단 전후 북한에서 넘어온 이들이 세운 교회다.
영락교회는 4.3 당시 제주도민 학살에 앞장선 서북청년단의 본산이기도 하다. 지금도 강경 보수 노선을 지키는 개신교 대표 교회다. 미셀 스틸이 여기 적을 뒀다는 건 MAGA 정체성에 부합한다.

다른 한명은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후보 1위로 떠오른 프란체스카 홍이다. 그는 무상 보육, 대중교통 지원, 학자금 탕감 등의 공약을 제시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뉴욕시장이 된 우간다 태생 조란 맘다니와 같은 민주사회주의자다. 고졸 싱글맘인 프란체스카 홍은 바텐더, 요리사 출신 외식사업자로서 미국의 서민.중산층 정체성을 내세운다.
미국 공화당은 프란체스카 홍을 흔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진 좌파라는 낙인 찍기다. 하지만 그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이들 두 미국인 너머 이재명 정부가 보인다. 경계가 모호하다. 프란체스카 홍에 가까운 노선을 기대했던 지지층은 상당한 상실감에 휩싸여 있다. 당초 재벌 총수들에게 90도로 허리 굽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다.
지금 정부는 오히려 미셀 스틸에 가깝다. 소버린 AI를 내세우면서 사회경제적 비전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오픈 AI 대표 샘 알트만이 제시한 화두 만큼의 고민도 안한다.


공산주의는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면서 몰락했다. 마르크스주의도 힘을 잃었다. 역사의 선형적 발전 비전도 사라졌다. 진보의 움직임에 거스른다는 뜻의 ‘반동’이란 말은 죽은 말이 됐다.
하지만 공산주의 몰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자원 분배와 생산 시스템에 지금과 같은 정보화 기술을 접목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개인적 성취 동인, 일당 독재, 관료화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를 수정•발전시켰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다.

미국의 민주사회주의는 부의 배분에 방점을 찍는다. 일방적인 자본의 질주에 제동을 건다. 여기다 이재명 정부 말대로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자본의 편향성이 극대화된다. 어쩔 것인가.
정부는 지금 프란체스카 홍의 생각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영락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미셀 스틸에 가까워 보인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이유다.

프란체스카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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