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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

재래식과 수세식

by 인권연대 숨 2026. 2. 5.
재래식과 수세식

 

이내

 

 

재래식 언론이란 말이 생겼다. 상대어는 분명치 않다. 굳이 찾아낸다면 신식 언론이다. 재래식 언론이란 말은 신식 언론 종사자들이 쓴다.

지난 연말 언론학자와 중견 기자가 각각 재래식 언론에 대한 칼럼을 썼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재래식에 화장실을 연동시켰다. 신식 언론은 수세식이라도 되냐는, 비아냥의 의도가 강했다.

실제로 재래식이란 이름의 함의는 부정적이다. 얼마 전까지 기성언론, 레거시 미디어라고 통칭했었다. 반대편의 실체도 모호하다. 각각 일반화의 오류도 범할 수 있다. 재래식 언론이란 이름을 짓고 쓰는 쪽에서 신식의 실체를 제시하지 않았다. 미루어 짐작한다.

 

일단 재래식과 신식은 형식으로 구분한다. 재래식은 크게 기존 일간지, 방송사를 말한다. 신식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기반 콘텐츠 운영자를 통칭한다.

재래식은 산업화권력화된 언론이다. 자본의 논리가 사설의 논조를 결정한다. 자본은 곧 정치, 행정, 사법의 권력에서 나온다.

재래식 언론은 이에 기생하면서 스스로를 4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검찰출입기자는 검사가 되고 산업부 기자는 대기업 임원, 금융 출입은 은행 여신 담당 임원이 된다. 기자 1명이 곧 언론사 자체라는 권능을 스스로 부여 한다.

 

신식 언론은 아직 공인화되지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자유롭게 떠들고있지만 쓰지는않는다. ‘취재력이 없다. 거의 모든 신식 언론이 재래식 언론의 기사를 가져와 난도질하고 각주를 붙이는 형식에 머문다.

엄밀하게 따지면 그들은 언론사가 아니다. 문제는 시장지배력이 일찌감치 이들에게 넘어갔다는 점이다. 언론권력이 이동하면서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드러난다.

순기능은 이른바 재래식 언론의 폐해를 견제, 비판한다는 점이다. 때로는 빈곤한 자체 취재력을 상쇄하기도 한다. 채널간 협업을 통해 양적 열세를 보완하기도 한다.

역기능은 거짓 정보와 의도적 왜곡, 선전선동이 판친다는 점이다. 국힘당 장모 대표는 4일 국회연설에서 유권자 연령을 16세로 낮추자고 했다.

10대와 20대의 극우화에 기댄 당리적 발언이다. 이들 계층의 극우화는 인스타그램의 극우 채널에 세뇌되고 있다. 이른바 신식 언론의 가장 큰 역기능이다.

이밖에 플랫폼에 맞춘 콘텐츠 생산에 따른 언어파괴, 수요자 개개인의 수동성 유발 등 자잘한 폐해가 쌓인다. 이를 통제할 수단도 없다.

 

정부의 제한적 개입이 필요하다. 지난 1980년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한국영화아카데미를 통해 영화산업은 비약적인 질적 성장을 달성했다. 신식 언론에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

소정의 과정을 이수한 채널에 인센티브를 주는 포지티브 방식의 개입이 필요하다. 교육 과정은 재래식 언론의 글쓰기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기법으로 편성해야 한다. 길게는 플랫폼의 대안까지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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