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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

Ice Breaking

by 인권연대 숨 2026. 1. 14.
Ice Breaking
이내

 

쇄빙선이 충돌 에너지로 얼음을 깨는 줄 알았다. 선수를 다른 배보다 강하게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

알고보니 얼음을 깨는 힘은 물에서 나왔다. 평형수보다 많은 물을 싣고 다니며 이 물을 선내에서 순환시킨다.

먼저 펌프를 가동해 고물 쪽으로 물을 옮긴 뒤 가벼워진 배 앞머리를 얼음 위에 얹는다.

이후 다시 물을 앞쪽으로 보내 무게 중심을 바꾼 뒤 전진하며 얼음을 깬다.

 

시진핑 주석은 한한령 해제에 대해 ‘'석자 얼음이 한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했다.

사실상 한한령을 풀었다는 뜻이다.

얼음장 같은 정국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 정책이 소환된다. 당시 수구 야당은 퍼주기운운하며 딴지를 걸었다.

문재인 정부가 2기 햇볕 정책을 밀어붙였으나 트럼프의 농간과 코로나19에 끝내 좌절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귀국하며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만나라, 뽀재명과 뽀정은이라는 글을 띄웠다.

해당 글은 지난 2003년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소재로 이 대통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되기를 기원한다.

이재명 대통이 중국에 발판을 놓은 뒤 북한으로 건너가는 행마를 구상하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두꺼운 얼음은 쉽게 녹지 않는다.

 

중국 방문 다음 일정은 일본을 거쳐 러시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러시아는 북한과 혈맹이 됐다. 지금도 북한 전투병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죽어간다.

푸틴은 대한민국에 아직 우호적이다. 지난해 중국 전승절에서 잠깐 조우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내가)북한에 무슨 말을 해주면 좋겠나라고 물었다. 거꺼이 중재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북한의 혈맹 러시아를 통해 김정은에게 말을 거는 건 해빙이 아니라 쇄빙이다. 지금까지 대북 독트린은 미국을 통해 전개됐다. 미국의 기분에 따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다.

러시아는 대북 정책에서 신개척지다. 푸틴의 호응 가능성도 높다. 김정은 또한 러시아로부터 얻는 과실이 달다. 핵추진 잠수함에 이어 대륙간 탄도미시일의 대기권 재진입 노하우도 얻어내야 한다.

 

모두 장미가 아니라 칼의 언어다. 햇볕이 아니라 동토의 찬바람이다. 하지만 그 틈을 비집고 봄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얼음을 녹이기 앞서 얼음과 성분이 같은 물의 힘으로 깨트려야 한다.

 

미국은 벌겋게 녹이 슨 이지스함과 항공모함을 이끌고 해적질에 나섰다. 카리브해에서 한탕 털고 북극해로 항로를 잡고 있다. 지금까지 쏟아붓기만 했던 연간 약 1000조의 전쟁예산을 복리로 회수하고자 한다.

이런 미국에게 북한을 향한 쇄빙이 달가울리 없다. 극우를 앞세워 막아설 수 있다. 그럼에도 길은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에게 아프지만 신경이 살아 있는, 뽑아낼 수 없는 어금니 같아야 한다.

 

아픈 어금니는 힘주어 악물수록 더 아프다.

이재명 대통령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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