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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소모임 일정 안내/새로읽는저녁(종료)

새로읽는저녁 후기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1. 7. 22.

 

 

<필민>

 

- 임신,출산,육아
사회와 국가의 역할, 육아는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가/비장애인의 경우에도 경제적 여유 없는경우, 육아에 소홀한 부모의 책임은 어떻게?, 아이보호는 어떻게?

- 연애
비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애시장에서 탈락한 사람은 어떻게?
결혼시장에서 탈락한 사람은 어떻게?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인간다움을 보존할 수 있는가?

내가 계속해서 비장애인의 경우는 어떤가, 과연 다른게 있는가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장애인의 삶이 결코 힘들지 않다는 측면이 아니다. 오히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지점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서로 다를게 없고 같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장애인이라고 해서 인간의 본성에 있어 비장애인과 다르다고 생각해서는 안될것이다.

 

 

 

 

<한나>

 

사랑과 성에 대해 말할 때 난 여전히 소극적이게 된다. 

그간 생각조차 못했던 장애인의 ‘성’,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지, 
우리에게 물음표 던지는 이야기들은 마음을 욱신거리게 했다.

나라면. 나였다면. 어찌 했을까. 
슬픔에 저항하는, 각기 다른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처절했고, 유쾌하며 찬란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내 슬픔을 바라보고, 저항하고 있을까.
우리들은 어떤 사회가 되길 바라며 어느 곳에 우선순위를 두고 나아가야하는 걸까. 

책 속에 등장하는 즈젠은 어머니께 이렇게 말했다. “내 평생 그렇게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한 건 바로 어머니가 하늘에 있든 여전히 이 세상에 살아 있든 어느 날엔가 하늘의 손아귀에서 이 아들을 살려낸 일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바라서에요. 언젠가 어머니한테 증명해 보일 거예요.”

이처럼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 싶은, 
이미 누군가의 자랑인 모두들.

장애인의 사랑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지만 결코 ‘장애인’에 
국한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꼈다. 
이는 결국 우리네 이야기다.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개인주의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장애인과 세상을 함께 살아감에 있어, 장애인이 낯선 사회가 되어선 안 되고, 
비정상과 정상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 함부로 판단하는 것 또한 
늘 경계하며 살아야 함을 다시금 다짐한다.

 

 

 

 

<미진>

 

"저는 생명이 있는 한 느낌과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설령 위위가 말할 수 없다 해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낼 수 있어요. 다만 우리가 열린 감각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요." 

 

'이성적 인간' 이라는 말은 세상에 많은 모습을 가둔다. 

생명이라고 모두 같은 것이 아닌 것 처럼.. 사랑이라고 모두 같은 사랑이 아닌 것 처럼.. 욕망이라고 모두 같은 욕망이 아닌 것 처럼.. 

 

위위의 눈빛을 보며 모든 생명은 느낌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중요한 건 받아드리는 사람이 얼마나 열려있는지 라고 말하는 위위의 엄마의 말은 따뜻한 위로 같은 말이었다. 

 

 


장애인의 성을 들여다보는 일은 기존의 좁디 좁은 '사랑'과 '성'에 대한 틀을 흔들어대는 일이다. 

 

나는 이 책이 건내는 이야기가  "장애인에게도 성적 욕망이 있다구요!"가 아닌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성적욕망과 사랑이 얼마나 편협한지 아시겠어요?" 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삶을 구원하는 일은 나의 삶을 구원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구원>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그동안 쉽게 이야기되지 못했던 장애인의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증언을 통해 솔직하게 풀어낸 책이었다. 과거 금욕적인 종교공동체에서 살아왔던 나에게 이 책은 억눌려왔던 내 안에 욕구와 욕망들을 확인하게 해 주었으며 묘한 해방감을 주었다.


옳고 그름에 매이기보다 사람들의 삶에 집중하고 권리로써의 성을 고민하게 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앞으로 (장애인의) 성에 대한 욕구가 충분히 존중되고 더 나아가 관계 안에서의 성과 권리에 대해 다양한 고민들을 풍성하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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