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쏘댕기기인권연대숨1 도시나무들의 겨울나기(1.28) - 나무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도시 나무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도시 아보리스트 이재헌 8년 전 처음 청주에 온 날, 내가 탄 고속버스는 청주대로를 따라 도시로 들어왔다. 넓은 차도 사이에 20미터 넘는 플라타너스들이 나를 내려보며 서 있었다. 플라타너스는 내 얼굴보다 커다란 잎으로 햇빛을 가렸다. 그곳에서 하늘은 녹색 빛이었다. 황홀해 보였던 그 플라타너스들이 사실은 신의 저주를 받은 거인처럼 머리와 팔이 잘린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을 그때는 몰랐다. 지난 1월 28일, 북극 찬 공기가 내려와서 영하 10도쯤 되는 날, 인권연대 숨 ‘도시쏘댕기기’를 위해 청주 중앙공원을 걸었다. 공원에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메타세쿼이아 등 키가 큰 나무가 즐비했다. 그러나 많은 나무들에게서 가지 중간이 잘린 가지치기 상처가 많았다. 오래.. 2023.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