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욕지족(少欲之足)1 <제59호> 소욕지족(少欲之足)_이영희 회원(청주 원영한의원) “엄마, 꽃 한 다발 사서 책상에 놓고 싶어요.” 아이가 했던 말이 생각나 산책길에 꽃집에 들러 프리지아를 샀다.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한 가득이다. 씻어둔 소스 병에 꽃을 담는다. 은은한 향기는 물론이거니와 초록과 노랑 빛이 주는 사랑스러움은 또 얼마나 크던지. 2주 동안 꽃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행복했다. 요즘 아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갖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못 산다면 무척 서러울 텐데, 지금은 사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까 오히려 여유로워지는 거 같아요. 이젠 콘서트나 연극 보러가는 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난 그 정도 호사는 누릴 만 하니까요.” 아이가 간결한 삶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가을부터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으로 4개월 정도 요양을 해야 했다. 소리에 예민해지니 대.. 2019. 10.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