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호1 <제76호> 산티아고 길을 걷다(2)_김승효(회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베이징을 거친 우리는 약 17시간 만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어느 시골 마을에 뚝 떨어진 듯 내린 공항은 높은 건물 하나 없는 초원 위였다. 깨끗했던 가방은 몇 날 며칠을 흙바닥에서 구른 듯 더러움이 여기저기 징표처럼 묻혀 내게 스페인여행의 첫 시작을 알려주었다. 떠날 때부터 산티아고 길을 걷기 전, 바르셀로나에서 사나흘 정도 묵기로 계획했었다. 계획한 대로 카탈루냐광장을 누볐고, 온종일 가우디의 발자취를 좇기도 했다. 세계 3대 성스러운 검은 성모상이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에 올라 바실리카 대성당 제단 뒤편 2층에 자리 잡은 검은 성모상을 안아보기도 했다. 비가 내리면 그것대로 멋스러운 도시에 생전 피카소가 머물렀던 집이 지금은 그의 습작부터 많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변.. 2019.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