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져 가는 수암골을 살리는 길은 40여가구 원주민의 삶과 터전을 보호하고 남기는 것입니다.
배상철
하늘다방 비좁은 방에서
하늘다방 주인장 김상윤님을 중심으로 도선붕 교수님, 이은규 인권연대숨 일꾼님, 유호찬 사진작가님, 나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박장호 후배님, 홍상기 후배님 이렇게 7명이 둘러 앉아 추억의 옛날 과자 앞에 두고 주인장의 이야기에 귀기울입니다.
지금 수암골은 예전의 수동이 아닙니다.
거대자본을 앞세운 상업논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카페촌이 수암골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원주민촌 옆으로 작지만 새로운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김탁구, 카인과 아벨 드라마 촬영지가 아닌, 아니 양보해서 드라마 촬영지와 맞물린 수암골의 모습이라도 애초에 이곳에 정착한 원주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외면한 수암골은 특별한 의미 뿐 아니라 매력 조차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희뿌연 황사에 갇혀버린 청주시.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된 수암골 프로젝트는 또다시 특별한 성과없이 갈길을 잃어 버렸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않고 다시 질서가 잡히길 바라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감떨어지기만 기다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수암골은 골목길 하나에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흔적입니다.
그 사람사는 이야기 흔적이 하나둘씩 사라집니다.
흔적이 사라진 수암골에 화려한 꽃과 나무를 심는다해서 수암골이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있었는데... 없습니다
유호찬
2년 남짓한 시간이 흘러 찾은 수암골, 그새 많은 것이 변하고 사라졌다.
애초 마을 설계와 공동체 생활 공간의 개념이 없는 비문화의 상품은 가치가 사라졌다, 미안하고 안쓰럽지만.
하늘다방 김상윤 씨의 방 안에 옹기종기 앉아서 그나마 옛 평화촌의 풍경과 삶을 듣고 상상할 수 있었다.
수동 마을의 살아남기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바람직할까... 고민해 보아요.
도선붕
도시 한 켠에 자리잡고 근근한 삶을 지탱하며 이어내려 살아온 우리들의 일그러진 마을은 와우산 끝자락에 있다.
경사진 구릉지에 좁은 통과형 골목길을 지혜롭게 이용하여 좁고 긴 평평한 땅을 만들어 집을 앉힌다.
가깝게도 보이고 멀리도 내려다 보이는 일상의 조망 속에서 지금의 궁핍함을 이겨낼 희망의 미래를 투영한다.
아, 푸르디 아름다운 우리들의 가까운 미래의 과거여.
박장호
도시가 가진 과거의 역사가 최고의 생활형콘텐츠이며 미래의 관광체험콘텐츠.
모든 포커스는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원주민들의 삶안에 열쇠가 있음을 발견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마을이 활기를 띌 수 있다.
홍상기
수동의 역사가 스토리 텔링이 원주민들에 의해 책으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수동 언덕에는 상윤이가 살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다
이은규
어디든 골목마다 집집마다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살았던 까닭이다.
수암골 벽화마을이란 납작하고 말라비틀어진 이름이 그 이야기들을 잡아먹었다.
애초 여기는 행정동으로는 수동 84, 83, 82, 81 번지였다.
그리고 한국전쟁후 이북에서 피난해 온 사람들이 정착했다 해서 평화촌 혹은 해방촌이라 불려졌었다.
수암골이란 지명은 벽화마을로 소위 '뜬' 동네가 되자 불려지기 시작했다.
부수지 말고 남겨두라.
고치고 세워 그대로 남겨두라.
이야기들이 살고 있다 아직, 그리고 오래도록 살 것이다.
수동 81번지 그리고 상윤이가 명명한 평화촌 81번지에는 상윤이가 살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다.
기억하고 기록하는 삶을 살아내고 있다.
차만 다니나 사람은 어디로 다녀야 하나.
수암골 벽화마을에 다다르기까지에는 인도가 없다. 보행자의 안전권은 안중에도 없는 청주시의 옹색한 행정.
한 시절 돈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던 시절이 있었다.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카페들이 문을 열었다.
지금은 아니다.
부산에 감성마을이나 통영에 동피랑, 서피랑 마을이나 목포에 시화마을 그리고 등등 보다 옹색하고 쪼그라든 수암골 벽화마을에 부러 올 수 있는 이 몇이나 될까?
눈요기 대상으로 여긴 정책이 아니라 골목 골목 집 집 마다 깃들어 있는 이야기들을 살려내야 한다.
살고 있는 사람들의 희망과 꿈을 불러내어 그 곳에 실현해 보자.
근기있게 기다리며 마을에 사람과 사람들의 숨을 불어 넣자.
모두가 다 떠나기 전에 말이다.
'도시쏘댕기기 > 2025년 도시쏘댕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로수 한 그루의 건강은 당신의 건강이다" - 아보리스트 이재헌과 함께 '벚꽃엔딩 그후 1년' (2) | 2025.03.31 |
---|---|
아보리스트 이재헌과 함께 생태탐사 - 3월22일(토) 오전11시 (0) | 2025.03.14 |
수동 84번지, 나의 살던 고향은 (0) | 2025.03.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