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이용하는 대중교통, 이동권은 '사회 접근성' 이기도 합니다. 저상버스가 법률에 따라 의무적으로 도입된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교통약자는 여전히 대중교통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도입률의 문제일까요? 인권연대 숨이 직접 저상버스를 타고 도시를 쏘댕깁니다. 함께해요~~ ^^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인권연대 숨 <저상버스타고 쏘댕기기 1탄>은 청주시에 위치한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에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주 시내 관공서, 사회복지기관을 직접 저상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저상버스 탑승기 궁금하시죠? ^^
저상버스로 이동할 첫 번째 목적지는 '청주시청'입니다.
우진교통에서 청주시청으로 전기 저상버스 871번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김태경 실장님이 저상버스 탑승 장면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함께 하셨습니다.
저상버스 탑승 및 이용과정은 예상보다 순조로웠습니다.
큰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특히 한적한 시간대와 노선의 영향(동남지구 쪽으로 시내 중심지가 아님)이 컸습니다. 전기저상버스는 가장 최근 도입된 저상버스입니다.
버스에 탑승하자마자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도록 의자가 없는 구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신형 저상버스(전기) 탑승 후 휠체어 고정장치와 관련한 승무원의 안내나 지원이 없었고
고정장치의 위치 또한 휠체어가 탑승한 곳과 다른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휠체어가 위치한 공간에 휠체어 고정장치가 없었으며 승무원분들이 나와 고정장치를 안내하거나 설치해주지도 않았습니다. 운행 중에 이동도 어려웠으며 반대편 고정장치가 있는 위치에는 다른 승객이 탑승하고 있어서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장애인 전용 하차 벨이 하단에 위치하긴 했지만 여러지점에서 활동지원사가 있어야만 저상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저상버스는 하차하는 곳으로 탑승해야하므로 승차 후 버스요금을 지출하려면 다시 앞자리로 이동해야 하지만 탑승하자마자 운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상 휠체어가 이동하여 요금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탑승하면 승무원에게 도착지를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버스 승차장의 상태가 각자 너무 다르고 경사로를 내리려면 미리 정류장의 상태를 기사가 인지하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쾌적한 버스승강장, 하지만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시선에서 바라본 승강장은 달랐습니다.
승강장의 건축물, 쓰레기통, 전봇대, 긴 의자 등 휠체어가 승강장을 이용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버스에 휠체어가 탑승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리죠? 그냥 지나가 버려도 방법이 없는거죠?
상당공원(청주시청 인근) 정류장은 시내 중심지에 위치하고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승강장이기 때문에 보행로 상태가 쾌적하고 넓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시선에서 바라본 승강장은 달랐습니다.
승강장 건축물, 쓰레기통, 전봇대, 긴 의자 등으로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상버스가 도착하기 전 휠체어가 탑승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릴 방법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휠체어 이용객이 승차 거부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40-1 버스는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다른 버스들과 함께 진입하면서 당황한 나머지 신호를 보내는 것을 놓쳤습니다.
만약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이 없거나 활동지원사 선생님만 계셨다면 저상버스를 놓쳤을 상황입니다.
이미 버스베이(진입로)로 진입했기 때문에 버스가 후진할 수는 없고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전진하여 탑승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버스전용베이에서 탑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뒤에 오는 차량 등 불안전한 환경 속에서 탑승해야 했습니다.
40-1도 최신 전기저상버스로 오전에 탑승한 871번과 같이 쾌적한 버스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휠체어 고정장치는 반대편 좌석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고정장치 함을 열어보니 다른 물품들과 뒤섞여 있어 무엇이 고정장치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번 탑승 시에도 승무원의 고정장치 안내 또는 설치지원이 없었습니다.
휠체어 이용객은 시내버스를 탈때마다 승무원의 친절에 기대야할까요?
전동 휠체어는 수동 휠체어보다 무게감 있고 자체적인 고정이 됨에도 불구하고 코너를 돌거나 가파른 구간을 지나갈 때 바퀴가 불완전하게 흔들리고 쏠리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특히 경사길에서 발진할 경우 안전장치를 다 갖춘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에서도 휠체어가 흔들린다고 합니다.
구원일꾼은 본인의 안전문제도 있지만 버스 안에 많은 승객들이 탑승했을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했습니다.
인권연대 숨 회원 중 한분이 대만에 방문했을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휠체어 승객이 많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대만 역시 버스베이(버스진입로)나 주정차 문제등은 한국과 동일했지만 휠체어 버스 진입시 항상 승무원들이 하차하여 탑승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독일은 시내버스는 물론 시외, 고속버스, 마을버스까지 대부분의 차량이 저상화되어 있지만 다른 승객도 작동하기 쉽고 고장이 자주 나지 않는 수동방식으로 진입경사로를 작동합니다. 그리고 휠체어 이용객이 탑승할 경우 승무원은 앞 문을 폐쇄 후 뒷문으로 이동하여 휠체어 진입을 완료한 이후 앞문을 열어 승객들을 승차시키도록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승무원들의 친절에 기대는 것이 아닌 세심한 인권적인 메뉴얼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청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청주시 중심지로부터 떨어진 곳에 있어 별도의 승강장 없이 푯말만 있었습니다. 청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맞은편 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되고 좁은 보행로가 눈에 띄었습니다.
휠체어 한대도 빠듯하게 들어가는 좁은 보행로는 바로 반대편의 장애인 통합센터의 넓고 턱없는 경사로와 너무나 대비되었습니다.
이곳은 청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뿐 아니라 복지센터, 주간보호센터, 직업적응훈련센터, 이동지원센터(장애인특별교통수단센터)등 장애인관련 시설들이 통합되어 모여있었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하거나 보호자의 차량으로 함께 방문하는 이들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혼자 방문하는 이용자는 어떤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용암동에 위치한 인권연대 숨 사무실로 이동하는 저상버스 노선은 버스가 너무 적고 환승을 거쳐야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을 이용했습니다. 장애인당사자들은 공공임대아파트가 있는 용암, 수곡, 산남동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필요에 근거한 노선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상버스타고 도시쏘댕기기> 2탄은 지역사회의 공공이용시설(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에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저상버스의 보완점, 교통약자의 이동권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그날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단순히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로 이동권을 접근하는 날까지!
인권연대 숨과 함께하는 <저상버스 타고 쏘댕기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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