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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소모임 일정 안내/남성페미니스트 모임 '펠프미'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 벨 훅스 (23.7.18)

by 인권연대 숨 2023. 7. 18.
배상철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레즈비언 관계가 이성애 관계만큼, 혹은 그보다 더 좋은 지는 두 사람이 동성이라는 사실로 정해지는게 아니다. 모든 관계에는 지배하는 쪽과 복종하는 쪽이 있다는 가학피학적 전제를 기반으로 하는 지배의 문화에 영향을 받은 로맨스와 동반자 관계의 관념을 얼마나 깨부수느냐에 달려있다.
-벨 훅스.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205p-

<펠프미> 인권연대 숨 남성 페미니즘 책읽기 모임 펠프미에 함께한 지 8개월 만에 조금은 알것 같다. 

 이구원 전일꾼이 추천한 책이 조금은 이해하기 싑게 쓰인 페미니즘 입문서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8개월의 내공?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이제야 페미니즘 새내기 태를 벗어나는 느낌이랄까?

덧글 :대구와 서울 퀴어축제에서 보인 홍준표 오세훈 시장의 행동은 분명한 폭력이었다.

 

이구원

균형 잡히면서 섬세한 책이었다.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조금은 다가가기 어려웠으며 약간의 오해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나,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책이었다. 페미니즘이 남성이 아닌 남성중심주의에 저항하는 것이며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제를 반대하는 것이라는 정의는 페미니즘에 대한 나의 이해를 명료하게 해 주었다. 활동을 하며 만난 페미니스트 동료들 덕에 많은 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왜곡되어진 젠더갈등과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어느 정도는 바로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여성들은 정당화되고 남성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는 듯한 이분법적 구조가 내 안에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느껴지는 벽이 조금은 깨지는 것 같았다. 페미니즘의 가치가 일상에서 구현되고 페미니즘에 대한 교육이 어릴 때부터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솔직히 난 여전히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선언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를 느낀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임신 중지를 처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알겠다. 하지만 태아를 생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나는 임신 중지가 선택의 영역이고 기본적 권리로써 보장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득과 합리적 논거에도 불편하다. 또 한 가지는 페미니즘을 종교적 가치와 신앙처럼 내 삶에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단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운동, 다양한 운동의 정신 중 하나로 받아들이려고는 한다.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시원하지만 혼란스럽다. 

 

2023.7.18 펠프미 출범 2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이재헌

“아무도 지배받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여자와 남자가 무조건 똑같거나 평등한 곳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틀을 만드는 기준인 세상말이다. 누구나 타고난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에서 펴화와 가능성의 세상에서 산다고 상상해보라. 페미니즘 혁명만으로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인종차별과 계급 엘리트주의, 제국주의도 함께 종식해야 한다.” 

나는 자유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계급도 자본도 아니다. 평등이다. 내가 속한 공동체 안의 모든 이의 평등. 그 어떤 소수자도 착취당하고 차별 받을 때 우리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벨 훅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지배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며 젠더 차별을 근절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투쟁이므로 근본적으로 급진적인 운동이다.” 

난 싸움이 싫다. 인간관계 속에서 문제가 생기면 평화롭게 해결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급진적인 변화가 오지않는다면 말이다. 그 시작은 모두에게 페미니즘이 도달하는 것이라 믿는다. 

 

 

이은규

인상 깊은 구절들을 인용하며 페미니즘의 가치와 꿈이 실현되기를 나는 소망한다.

“우리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비전의 맥박은 여전히 근본적이고 필연적인 진실과 공명한다. 즉, 지배가 있는 곳에 사랑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누구나 욕구를 존중받고, 누구나 권리를 누리고 누구든 예속이나 학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관계에 대한 비전은, 가부장제가 관계의 구조를 지키기 위해 고수하는 모든 것과 반대된다.” 

“실제로 여성과 남성이 모두 페미니즘 사고와 실천을 받아들일 경우 두 사람의 감정적 행복은 더 깊어질 것이다. 진정한 페미니즘 정치는 언제나 우리를 속박에서 자유로, 사랑이 없는 곳에서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이끈다. 상호동반자 관계야말로 사랑의 토대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실천은 상호성의 토양을 만드는 우리 사회의 유일한 사회운동이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 대한 인지와 포용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에, 사랑이 인정과 애정, 책임감, 헌신, 그리고 지식을 모두 품어야 한다는 사실에 수긍한다면 정의 없이 사랑이 존재할 수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사랑이 우리에게 변화시킬 힘을 주고, 지배에 저항할 수 있는 의지를 심어준다는 사실도 이해하게 된다. 그러므로 페미니즘 정치를 택하는 것은, 곧 사랑을 택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은 연령과 여남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성차별주의를 철폐하기 위해 노력해야 진보한다. 이런 노력을 실천하기 위해 꼭 어떤 단체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선 그곳에서 페미니즘을 위한 행동을 하면 된다.”

“페미니즘 정치의 목표는 지배를 종식하여 우리가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게끔 우리를 해방하는 것이다. 얼마든지 정의를 사랑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남은결

벨전사가 묻는다. ‘페미니즘, 참 쉽죠 잉?’
내 대답은 ‘그러네유, 페미니즘 넘 쉽네유!’

지리산 남동 산등성이에 사는 내소중헌이가 페미니즘을 굳이 남고려말루 치환헌다면 그것은 ‘여성주의’가 아니라 ‘여성성주의’라구 말헌 적 있는데. 듣자마자 백퍼 수긍혔구, 그때버텀 페미니즘은 내겐 ‘女性性主義’구 ‘反男性性主義’구 ‘家父長制撤廢主義’이구 ‘온生命平等主義’이다. 

좀 길게 표현허자면, 예민함(자기에의 배려, 통치되지 않으려는 의지)이라는 무기루 잔뜩 무장허구 모두으 평등을 위해, 사회약자-비백인, 비남성, 비인간-으 존엄허구두 연속적인 삶을 위해, 련대허구 투쟁혀서 사회약자에 대헌 억압과 착취를 끝내려는 운동이 페미니즘이다.

내가 뽑은 논의혀 볼 주제어로서는 ‘임신선택권’ VS ‘임신중단권’, 페미니즘 원칙에 부합하는 주택조합을 만드는 일, ‘가정 폭력’ VS ‘가부장제 폭력’, 正義 없이 사랑이 존재헐 수 없음 등이 있구. 

새로운 인물과 저작이 내게 다가왔다. 무논 뿌리치치 않는다. 즐겨 다가간다. 신천지를 만난 느낌이랄까, 항상 설레인다. 벨전사와 페미니즘을 연결시킨 첫 번째 인물, 틸리 올슨(Tillie Olsen, 1912-2007.1.1.). 그으 단편이 들어 있는 책. 『분노와 애정(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시대의창 刊, 2018), 『이등 시민(엄마를 위한 페미니즘 소설 선집)』 (시대의창 刊, 2019)
자신을 선택허지 몬허구 갈등과 자기비하와 허무감에 시달리다 자살루 생을 마감헌 앤 섹스턴(Anne Sexton, 1928–1974.10.4.). 시집 『밤엔 더 용감하지』, 『저는 이곳에 있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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