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런 좋은 이유로1 <93호> 바로 이런 좋은 이유로_박현경(교사) ‘왜 이렇게 내가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 그럴 것이다. 지금의 이 일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좋은 이유가……. 괴로워할 만큼 괴로워하고 나면, 이 일도 순조로이 지나갈 것이다.’ 2020년 1월 5일, 힘겹게 마음을 추슬러 가며 일기장에 적은 문장들이다. 마땅히 수개월 전에 해 두었어야 하는 행정적 처리 한 가지를 내가 놓쳤으며 이제라도 어서 이를 수습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2019년 12월 31일 늦은 오후였다. 겨울방학식을 마치고 조퇴했던 나는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부랴부랴 학교로 복귀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여가 지난 1월 8일 오전에야 이 일은 해결되었다. 일을 처리하는 그 기간 내내 나는 심한 열 감기를 앓듯 .. 2020. 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