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내가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1 <제83호> 내가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_박현경(교사) 3월이 오고 고3 담임 생활이 시작됐다. 이 시기엔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서로를 알아 가는 기쁨도 분명 있지만, 종일 바쁘게 내달려야 하는 힘겨움이 그 기쁨을 잠식한다. 특히 첫 주 동안은 화장실 갈 짬조차 내기 힘들다. 수업에 들어갔다 오는 틈틈이 서류들을 작성해 내고, 급히 교실에 달려가 전달 사항을 전하고, 학년별 또는 교과별 회의에 참석하고, 그러다 종이 치면 또 서둘러 수업에 들어가고……. 그렇게 온종일 종종거린 끝에 맞이하는 저녁 일곱 시 이십 분은 꽤나 피곤해 이젠 좀 집에 가 쉬고 싶은 시간이지만, 바로 그 시각에 일반계 고등학교에선 ‘야간자율학습’이라는 또 하나의 일과가 시작된다. 학년 초부터 공부 분위기를 잡아 주기 위해 담임들 대부분이 늦게까지 남아 자율학습 감독과 학생 상담을 한다... 2019. 10.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