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63호4

<제63호> 읽고 쓰는 여자들이 세상을 바꾼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 을 봤다. 나도 박열보다는 여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에게 더 눈길이 갔다. 박열의 시가 마음에 든다며 동거하자고 자신 있게 제안하는 여자, 박열이 자신에게 도모하는 일을 말해주지 않자 뺨을 후려치는 가네코 후미코의 모습에 어떻게 끌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바로 ‘읽고 쓰는’ 가네코 후미코였다. 감옥에 갇혀서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쓰는 후미코는 자서전을 2천장이나 썼다고 했다. 박열과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속에서도 후미코는 책을 들었다. 가네코 후미코가 박열의 여자가 아니라 읽고 쓰는 여자였기에 오늘에도 주목받는 게 아닐까 싶다. 읽고 쓰는 일, 쉽지 않다. 후미코는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못해 더 읽고 쓰는 일에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 2019. 9. 26.
<제63호> 버스 안에서 화장을 할 수 있는 이유_이병관(회원,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머리가 채 마르지 않은 여성을 볼 때가 가끔 있다. 머리도 못 말리고 나왔는데 화장을 했을 리 있겠는가! 그런 여성은 버스를 타면 십중팔구 화장을 한다. 물론 운 좋게 자리에 앉는다면… 파운데이션 정도는 그렇다 쳐도 흔들리는 버스에서 마스카라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운동신경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광경은 자가용으로 출근할 때도 종종 볼 수 있다. 무심코 좌우 창밖이나 백미러를 보면, 신호에 걸린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화장을 하는 여성 운전자가 보이곤 한다. 자가용에서 화장을 하는 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그런데 버스에서 화장을 하는 건, 남이야 뭘 하든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의문점이 생긴다. 애당초 화장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맨 얼굴을 보이기 싫기 때문이다... 2019. 9. 26.
<제63호> 내가 마주한 풍경_잔디(允) 1. 숲 곳곳 눈길 닿는 곳에 원추리가 피어난다. 근심을 달래준다기에 한 송이 따서 따뜻한 물 부어 마시려다 그마음을 접는다. 주홍빛 그와 눈을 마주칠 때 내 근심이 무언지 보고, 마음을 달래면 그뿐 인 것을... 고마움이 담긴 손길이라도 생명을 취하는 내 손을 보는 것이 참, 어려운 아침. 2. 사랑스런 나의 연세 많으신 그들... 수업시간에 툭툭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시다가는 이내, 명언을 남기신다. 지난주에 받은 명언. 욕먹어도 신경 쓰들 말어. 지가 줬는디 내가 안받으면 그만인겨. 내가 안받으면 그 말이 누구꺼여. 다시 지꺼지. 상대가 비난을 나에게 보낸다고 생각이 들 때, 휘둘리지 않으려고, 떠올리기도 하는 문장. it is not about me. 그 문장을 배우고 나서 내가 만들어낸 문장.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