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68호3

<제68호>“서점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 없지”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소설가 김영하가 청주에 한 작은 책방에서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알았다. 김영하 보다는 사인회가 열린다는 작은 책방이 더 궁금했다. 그 책방 이름은 ‘#질문하는 책들’이다. 보통 서점 이름과는 좀 다른 이름이라서 그런지 호기심이 더 생겼다. 어느 날 퇴근길에 #질문하는 책들을 찾아갔다. 낯선 동네에 한 작은 골목에 있는 책방은 예상보다 더 작았다. 책도 별로 없었다. #질문하는 책들에서는 주인장이 읽은 책만 판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은 없지만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책들이 자리한 책방이다. 주인장은 바빠 보였다. 조용히 책을 고르고 계산을 하면서 살짝 물었다. “책방은 잘 되나요?” “아니요…. 책방위치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독서모임은 잘 되나요?” “네 정말 잘 된답니다... 2019. 10. 1.
<제68회> 얼마나 잘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어릴 때 꿈이 너무 소박했던 것일까?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어릴 때 꿈을 이룰 능력이 있다. 과자도 배터지게 먹을 수 있고, 게임기도 살 수 있고, 만화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아플 때 보양식(?)으로만 먹을 수 있었던 그 귀했던 짜장면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왜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은 걸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현재 존재하는 에너지원을 대부분 경험하였다. 나무를 때다, 연탄으로, 그리고 석유를 거쳐 지금은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점점 더 효율이 좋은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내 삶도 그만큼 더 편리해졌다. 얼핏 보면 점점 좋아진 것 같은데, 여기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결정적인 분기점은 나무에서 연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발생했다. 나무는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 2019. 10. 1.
<제68회> 그리고..._잔디(允) ⁂ 나의 옛 동료. 나의 길벗. 티나수녀님과 짧은 통화. 여진을 두려워하고 있으나 수녀원에는 화분 깨진 것 외에는 괜찮다 하신다. 지진이 난 그 밤. 수녀님들은 여진에 대한 준비로 수도복을 입고 주무실 참이었으나 수녀님은 가만히 조배하시다 든 생각. 지금까지도 그분 덕분에 살아왔으니, 오늘밤 돌아가도 아쉬움 없다 여기며 말끔히 씻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편히 주무셨다고, 그것도 푹~... 다음 날 일어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번의 여진이 더 있었다고. 당신은 참 무던하시다는 이야기를 덤으로 들으셨다고... 마음 한 구석에 공포와 두려움이 남아있으나, 여전히, 연로하신, 혹은 병든 수녀님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계신다고,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을 기억하자고 하신다. ⁂ 세 살 아기를 양육하.. 201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