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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마음거울

수행자의 자리

by 인권연대 숨 2026. 8. 25.
명진 스님

 

내가 왜 힘 있고 돈 있고 걱정할 것 없는 사람들 편에 섭니까?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야지요. 그게 수행자의 자리 아닙니까?”

 

수행자가 이러한 세상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치인이 됐건, 그 누구가 됐던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묻고, 어떻게 사는 것이 더 나은 길인가 고민하는 것이 정치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정치적일 수 있다.”

 

저마다 고통이 다른데 자비가 어떻게 똑같은 모양으로 드러나겠는가. 배고픈 자에게 밥이 되어 달려가야 하고, 중병이 든 이에게는 약풀이 되는 게 자비다. 처지와 조건에 맞게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 자비이기 때문에 어떤 이에게는 따뜻한 말로, 또 어떤 이에게는 엄한 꾸지람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불가의 자비는 때로 파격으로 드러날 때도 있다. ‘()’()’이 그것이다. ‘은 요즘 말로 하자면 버럭소리를 질러 잠든 정신을 깨우는 것이고, ‘은 매질로 깨우치는 것이다. 우리의 어리석음과 잠든 정신을 깨우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선방에서 정진할 때 수마(睡魔)에 걸려든 수행자를 깨우기 위해 죽비를 내리친다. 미워서도 아니고, 공격함은 더더욱 아니다. 잠에서 깨라는 자비의 매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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