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다녀와서(숨 평화기행 후기) - 박윤준 회원
오일팔을 한 주 앞두고 숨 회원들과 찾아간 광주.
광주는 오일팔 기념행사들로 북적였다.
구 도청 앞 분수대, 5.18민주화운동기록관(구 가톨릭회관), 망월동묘역, 국립5.18민주묘지...
다녀온 모든 곳엔 오일팔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들이 있었다.
거듭되는 숨 평화기행은 내게 하나의 메세지로 완결되어 찾아오는 듯하다.
오늘이란 시간은 참으로 덧없기도 하지만, 동시에 숱한 정치적 이해관계와 폭압 속에서 구성되어 왔다는 사실을.
그 시간들이 자기장처럼 퍼지며 진동하면서 오늘이라는 시간을 구성하고 있음을.
그런 의미에서 추모 행위는 오늘이라는 무명의 시간이 뒤로 늘어뜨린 그림자를 직시하고 그 자취를 톺아보는 일이다.
그 어둠 속에서 나의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고 어디로 기울지 생각하는 일이다.
국립민주묘지는 군병들이 열을 가지런히 맞춰 단상 앞에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국가폭력으로 희생당한 이들 옆에는 태극기와 무궁화 한 송이가 꽂혀있었다.
이 모순을 견디며 오일팔 유족은 하루를 세고 있다.
오늘 역시 그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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