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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소모임 일정 안내/남성페미니스트 모임 '펠프미'

<후기> 220314 『보이지 않는 여자들』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2. 3. 16.

 

 

 

재헌,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우리는 말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응축된 외침의 돋보기 같다. 매일 타는 자동차 안전 설계에서, 누군가 인생을 걸고 준비하는 취업면접에서, 그가 겨우 취업하더라고 하루 종일 머물러야 하는 사무실 온도설정에서, 그리고 제일 개인의 공간인 화장실 설치 규정까지, 여성들은 모든 곳에서 차별 받고 있다는 정확한 통계들이 나열된다. 여기의 데이터는 성중립처럼 보이는 사회의 모든 것에서 사실 성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의 증명이기도 하다.  

 더 이상 남성만이 사회의 디폴트인 것을 반대한다. 디폴트에 여성을 추가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한 가지 기준만 세우는 디폴트가 없어지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 이 책에 나온 모든 자료를 외워 두고 싶다. 그리고 페미니스트이든 아니든 누구나 읽어보길 추천한다.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다.”  

2022년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였던 윤석열은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요즘 의기양양한 그에게 이 책을 던져 주고 싶다. 너무도 바빠 읽을 시간이 없을 그를 위해 부제라도 잘 보이도록 높이 던져주고 싶다.

 

 

 

 

 

 

성구, 보이지 않는 여자들 

 


Humans 가 아닌 men 으로 가득 찬 통계데이터는 미처 생각치 못한 나의 뒷통수를 갈길 정도로 쇼크였다.

정치 사회 문화 예술 경제 등, 모든 분야의 통계데이터에 기준은 남자들 기준이었다는 사실!

예전에 언뜻 들었던건 우리 대한민국이 서구화가 진행되면서 서구화가 진행된 분야에 기준은 서양사람들 기준이라는 것은 들어봤으나ᆢ그 마저도 남성 중심이고 젠데데이터 공백이 미치는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은 가히 놀랍고 심지어 분노가 치밀기도 하다. 

여성차별은 장애차별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본인은 기정 사실해왔으나 여성은 남성과 양분되는ᆢ 인류의 반이다 젠더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 여성들이 특정상황에서 더 고통받는 포커스에 나는 화가 치민다.

나도 모르게 기득권이 되었다는 사실에 난 더 시야가 넓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한편으론 부끄럽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은 우리 사회 전반에 장애 비장애인 노인과 아이의 구분을 둔 유니버셜디자인이 생각난다. 젠데데이터의 공백을 여실히 드러낸 이책과 교차점을 찾아 사회전반에 여성을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회가 도래되길 소망하며 갈무리 한다.

 

 

 

 

리로드, 보이지 않는 여자들

 

 

건설 현장 여성 노동자 16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30.6%는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갈 수 없다고 답했다. 화장실이 너무 멀거나 인근에 없다(21.3%)는 답이 가장 많았고, 더러워서 이용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5.0%였다. 건설노조는 지난 3월 3일 여성 조합원 1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장에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을 한 개씩 만들어서 남자들이 자꾸 여자화장실을 사용합니다. 숫자를 늘려주세요.” “원청이든 하청 노동자든, 여자든 남자든 같은 인간입니다. 이런 화장실을 본인들이 쓴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방치하지는 않을텐데요.” 2022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남자들의 삶이 인류 전체의 삶을 대변, 인류의 나머지 반에 대해서는 침묵뿐인 경우가 많다. 이 침묵은 도처에 있다. 문화 전반에 침묵이 산재한다. 이것이 바로 젠더 데이터 공백 때문이다. 젠더 데이터 공백은 침묵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공백은 결과를 초래하고 그 결과는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본문 15쪽)

성별은 한 개인이 남성이냐 여성이냐를 결정짓는 생물학적 특징, 즉 성염색체를 의미한다. ‘젠더’는 그러한 생물학적 사실에 부여되는 사회적 의미, 여자가 여성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우받는 방식을 말한다. 남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워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들에게는 둘 다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 (본문 18쪽)

저자는 남성이 기본값인 인간사회 구조를 꼼꼼하게 파헤친다. 너무나 만연해서 오히려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 즉, 남성이 근간인 사회로 구성되어 진 것은 젠더 데이터의 공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젠더 데이터 공백이 그런대로 평범하게 사는 여자를(도시계획에서, 정치에서, 직장에서) 어떻게 해치는지에 관한 폭로의 책이다.
책은 폭로와 고발로만 점철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이 책의 미덕은 각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젠더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시도를 소개하고 대안이 될 수 있는 영감을 제시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점이다. 남성이기에 무념했으며 편견에 사로잡혔던 이 세계를 심각하고 진지하게 성찰하게끔 끈질기게 증언하는 저자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

‘“모든 분야에 여성의 진출을 늘려야 한다.” 여자들은 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남자들처럼 쉽게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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