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결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부제는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올핸 Mad Pride가 열리려나, ’혐오를 이기는 광기‘라는 슬로건으루 무장헌 정신장애인 예술창작집단 ’안티카‘가 주관허는. 넘 멋지지 아니헌가? 상처는 자긍심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일 수밖에 없다는 무시무시헌 저 레토릭. ’혐오를 이기는 광기‘라니
질병, 아픔, 고통은 지워야 헐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헐 무기라는 것. 인터뷰이들은 또헌 ’우리에게 필요헌 것은 우리에 대헌 말과 글이 아니라 우리에 의한 말과 글‘이라 강변헌다. 단 한순간 워데 한군데 형용모순두 없다.
PT를 끊구, 1회에 10만 원이 넘는 임상심리 상담을 받구, 항우울제를 먹구, 원데이 클라쓰 힐링 글쓰기 수업을 듣는 것 만큼이나 정치에 참여허거나 공동체를 꾸리거나 관계 내에서 돌봄을 주구 받는 행위 또헌 삶을 절망으 바닥 저 끝으루 밀어떨어뜨리지 않게 허는데에 무척 중요헌 요인임을 생존자들은 잊지 않구 있다.
하물며 이럴진데 혹간 도움으 손길을 요청허는 싸인을 받은 주변인으 가스라이팅은 생존자의 삶에 대헌 의지를 갈취허는 것이다. 엄살 좀 부리지 말라구, 너희처럼 편허게 자란 세대가 워데 있냐구, 너희가 가난을, 전쟁을, 민주화운동을 아느냐구 되묻는 것이 가스라이팅이다. 아는 게 없다면 자신이 없다면 엮이구 싶지 않다면 내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정확허게 선을 긋구 생존자를 킥아웃 허는 거이 생존자가 삶을 감내허는 데에 도움이 된다.
허나 그럴 수 없다. 생존자와 함께 흔들려야 헌다, 생존자으 고통에 연결되서 전염되구 생존자으 절망에 심화되어야헌다. 왜냐구? 생존자는 내 어머니이구, 이모이구, 고모이구, 배우자구, 연인이구, 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아니헌가?
자기 삶을 자기 말루 할 수 있다는 건 분명헌 특권이다. 저자 하마니와 인터뷰이들은 특권자다. 이것은 비남성 정신장애인들이 삶을 지속시키는 큰 무기 중 하나이다. 그들의 특권이 영속허기를, 그들이 무기를 사용헐 적마다 엄청난 파괴력이 그들을 둘러싸구 있는 옹벽을 가루루 맹글어 날려버리기를 꼭 바란다.
첨언 : 홍승희. 인터뷰이 줄 한나. 무당이 되었다니. 신내림을 받구 접신허는 이가 되었다니. 원, 시상에나... 신딸 홍승희, 오년 후 그는 어떤 모습으루 내게 다가올까?
리로드 -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하미나 지음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여성 31명의 생존기. 저자 본인도 당사자. “여성들이 약해서 우울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폭력적인 사회구조로 인해 취약한 것이다.” 하미나는 인터뷰이들과 대화를 통해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환경이 공통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한다. 여성들의 우울증은 사회구조와 주체의 상황이 고루 미친 결과라고. 해결책이라고 섣부른 대안을 제시하거나 깐깐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 가만가만 살피며 함께 살아 내기 위한 최선의 방도를 자신의 경험칙 속에서 꺼내놓는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이삼십 대 여성의 고통을 보아달라’라기보다는 ‘이삼십 대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달라.’고 한다. 아픈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연약한 이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고통을 잊으라 하지 말고 고통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의 짐이고, 또한 힘”이기에. 하미나는 31명의 인터뷰이를 우울증 환자로만 보지 않는다.
그들은 미쳐 있고 괴상하지만, 동시에 오만하며 똑똑한 여자들이며 필요한 것은 이들에 대한 말과 글이 아니라 이들에 의한 말과 글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하미나 스스로가 이를 증명이라도 하고 있듯.
미쳐 있고 괴상하지만, 오만하며 똑똑한 여자들의 상처가 자긍심이 되기를 응원한다.
구 -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하미나 지음
본인은 양극성 장애 1형으로 이 책이 낮설지 않게 다가왔으나 일련의 질병이라 불리는 우울증 이름 앞에서 조차 여성이 약자인것이 여실히 드러남에 고개를 숙인다. 우울증이라는 이름 앞에도 남성중심의 해석과 척도등이 만연한것에 의아하면서도 어리둥절하며 분노하게 된다.
31명의 인터뷰이들의 인터뷰 내용은 제 각기 다른 말을 담지만 가리키는 바는 언뜻 비슷한 방향임에 고개를 젓는다. 우울증의 척도 진단 약처방등 의사마다 다른 진단이 나오는것의 현실에 개탄하며 또한 증상만으로 구분되는 우울증의 기별이 있다하여 의사마다 기준에 부합하는 처방이 다른것 또한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여성이라는 약자가 병리적인 우울증 앞에서 조차 힘을 못내는 인터뷰이들의 미쳐 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응원하며 이땅에 아직도 이 여자들보다 더한 중증의 언덕위의 하얀집에서 일생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이들을 위해 나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간다 좀 더 긍적적으로 좀더 진보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의지를 심게 해줬다.
재재 -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이렇게나 깊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줄 몰랐다. 히스테릭한 소수의 그들. 내 주변에서 우울해보이거나 신경질적인 여성들을 보며 ‘오늘이 그날인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조차 난 그들을 생물학적 차이로만 규정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을 공감하고 돌봐야할 의사들은 더욱 차별적 시선과 지식을 도구 삼아 상처를 헤집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쓰려온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힐링’ 마저도 돈없으면 못사는 세상이 돼버렸다.
나도 살고 너도 살자! 건강한 돌봄 연대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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