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 미>
페미니즘 – 데버라 캐머런
리로드(펠프 미 회원)
7장에 걸쳐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는 책. 여타 페미니즘 관련 책들보다 가볍고 얇아 지레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 허나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페미니즘은 각양각색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 모두는 두 가지 근본적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고 데버라 캐머런은 주장한다. 첫째로 현재 여성은 사회에서 예속 상태에 있으며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함을 겪고 체계적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둘째 여성의 예속은 불가피하지도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는 정치적 행동을 통해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만 한다고.
오늘날 페미니즘의 핵심 신념인 “여성도 사람이라는 급진적 개념”을 당당하게 반대할 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신념을 행하는 구체적인 현실에서 발생한다. 이 문제에 관해 페미니스트가 어떻게 답했는지는 이 책이 다룰 주제다. (p19)
1장 지배구조, 2장 권리, 3장 노동, 4장 여성성, 5장 성, 6장 문화, 7장 경계와 미래를 통해 역사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남성만’을 위한 세계와 가치 질서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해방의 과정을 걷고 있는지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회 문화 경제를 포함한 다른 분야의 변혁이 없다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여성의 권리는 현실에서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빈발하고 있는 백래시의 현상을 반추하게 한다. 여성도 사람이라는 개념이 급진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꾼의 탐독생활>
구원일꾼 '임계장 이야기'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준말로 사람들이 비정규직 노인 노동자를 부르는 호칭이다. 저자는 공기업 정규직 퇴직 후 계약직 노동자로 살아가게 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버스회사 정비, 경비 등의 노동현장에서 노동의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며 인간으로써의 존엄을 훼손하게 하는 갑질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부상 후 일방적 해고로 이어지는 상황을 겪으며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똑같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나의 일상생활을 지원해 주는 활동지원사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심 노인들을 꽉 막힌 답답한 존재로 바라보았던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가부장제와 결합된 한국의 자본주의는 노동자들의 일생을 자본의 도구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만들기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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