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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4호> 한국전쟁과 3인의 트라우마_박만순(함께사는우리 대표) 1. 생존자 김기반의 트라우마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김기반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은 2006년 1월 노인회관 할머니 방이었다. 2005년 제정된 과거사법을 설명하고, 강내면 탑연리 보도연맹 사건을 묻고자 했다. “저쪽으로 가서 얘기하지”하며 데리고 간 곳은 할머니 방.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 방에서 남자들끼리 남이 들을 새라 조그맣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이야기는 술술 풀리지 않았다. 이방인의 쏟아지는 질문에 노인의 입은 잠깐 열릴 뿐이었다. 20여 차례의 만남을 통해서 강내면 보도연맹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다. 강내면 보도연맹원 67명이 대한민국 군경에 의해 학살되었고, 당신은 학살 집행 전 탈출을 해 살아났다는 것이다. 김기반의 증언은 언론과 진실화해위원회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2020. 8. 7.
<4호> 내 생애 첫 연필_잔디(允) ‘참 소중한 나’ ‘나는 진실하고 정직합니다.’ ‘마당에 봉숭아꽃이 한창입니다.’ ‘어제는 소나기가 내렸다.’ ‘오늘 아침 텃밭에 들깨모종을 하고 학교에 왔다.’ 우리 배움터 학습자분들이 요즘 익히고 계신 문장이다. 우리 배움터 학습자분들의 평균 나이는 칠십육세쯤 될 것이다. 그 분들은 나의 학생이시자 스승이신 분들, 나의 어머니이시자 우리들의 어여쁜, 사랑스러운 어머니이신 분들...... 우리집 큰 아이가 첫 돌을 맞이할 즈음 시작한 이일을 그 아이가 열 살이 된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거의 팔 년이란 시간을 어머님들과 배움을 함께 하고 있다. 도시살이에서 농촌살이로 삶의 주 공간을 옮길 때 우리 부부가 가졌던 꿈은 적은 양이더라도 자급자족하기, 부모님의 배려 덕분으로 가졌던 우리의 배움을 ‘문화나 교육.. 2020. 8. 7.
<4호> 마음의 습관을 살피는 신앙!, “숨”이라는 공간_경동현 회원 몸 담고 있는 우리신학연구소에서 “다큐로 만나는 종교의 속살”이라는 주제로 여름 강좌를 진행 중이다. 다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여름이 가기 전에 괜찮은 종교 다큐 한 편 권해 드리고 싶다. 6개의 서로 다른 종교 중에서 무속을 다루는 여섯 번째 강좌에서 보게 될 이라는 다큐다. 이 다큐는 서양인 최초로 한국에서 신 내림을 받은 독일 여인 안드레아 칼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안드레아는 2006년 12월 인간문화재 김금화 만신으로부터 신내림을 받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평범한 주부에 불과했지만 걸어온 인생만큼은 평범치 않았던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예지력으로 마녀소리를 듣고 자랐다고 한다. 가톨릭 전통이 오래된 독일에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해답을 얻지 못해 늘 고민하던 안.. 202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