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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3호> 기가 막히는 말, 기가 통하는 말_겨자씨 석정의 마음거울 2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동안 세상과 사람들을 원망하고 살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분명 이게 옳아 보이는데 말을 하면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고, 얘기를 하면 할수록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갔습니다. 속이 아팠지만 그럴 때 마다 ‘저 사람들도 언젠가는 내 얘기를 인정하고 통할 때가 오겠지’ 하는 마음이 일며 더욱 고집스럽게 거침없이 이야기 해 왔습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멀어져 가고, 세상에 대한 원망과 흥분은 커지고, 고집은 더욱 강하고 단단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몇 년 전, 딸 아이 공부를 봐주다가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은 딸에게 ‘집중해’하고 크게 소리 친 일이 있었습니다. 순간 딸아이의 몸이 바짝 움츠러들며 기가 질려 있는 모습이 눈 앞.. 2020. 8. 7.
<3호> 당신은 나입니다. _ 하재찬 인권연대 ‘숨’의 소식지에 저의 삶을 올리기 위해 잠시 묵상하며 산책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떠올린 것이 바로 깸과 희망에 대한 도전에 주저하지 않으며, 한계보다 가능을 논하자!입니다. 이것은 요즘 제가 메일을 보낼 때 아래쪽에 함께 나가는 서명의 내용입니다. 충북사회적경제센터란 법인에서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그리고 로컬푸드 등 사회적경제를 위하여 제 몫을 해 보겠다고 일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분주한 일상을 보내게 되네요. 요즘 특히나 그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을 돌아볼 기회가 적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위 내용이 떠오른 듯합니다. 깸과 희망에 대한 도전에 주저하지 않으며, 한계보다 가능을 논하자! 이것이 주저 없는 도전이나 한계보다 가능을 논하는 것 이전에 인식되어야할 보다 중요한 내용이[깸]과.. 2020. 8. 7.
<3호> ‘잃은 것’에 관한 슬픈 회상에서 터져나오는 -보토 슈트라우스의 커플들, 행인들_ 소종민(공부모임 책과글 대표) ‘잃은 것’에 관한 슬픈 회상에서 터져나오는 — 보토 슈트라우스의 󰡔커플들, 행인들󰡕 _ 소종민(공부모임 책과글 대표) 독일의 극작가 보토 슈트라우스(1944~ )의 산문집 󰡔커플들, 행인들󰡕(1981)에는 여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다섯 번째 글인 「단독자들」에서 슈트라우스는 “단독자는 때때로 관찰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이 산문집에 실려 있는 놀랄 만큼 섬세한 관찰의 기록으로 짐작건대, 슈트라우스 역시 ‘단독자’이다. 슈트라우스가 말하는 ‘단독자’란 단독자들의 모임에도 끼지 못하는 단독자로서, 자칭⋅타칭으로 진정한 아웃사이더다. 이런 사람의 유일한 행위는 관찰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외로움 같은 것마저도 무뎌져 있을 것이다. 거리나 카페, 호텔이나 바(bar), 바닷가나 아파트 .. 202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