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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2호> 지금 여기에서..._지나 이곳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신다.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라고... 한해를 지나고 보니 풀은 정말이지 잘도 자란다. 전쟁이란 표현을 쓰시는 어르신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나는 풀이 너무 예쁘다. 풀꽃은 더더욱... 이분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속의 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영성적인 시 한편을 선사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곳으로 온지 이제 일 년이 되었다. 도시에서 여기 땅으로 처음에 왔을 때 살림살이는 비닐하우스에 넣어두고 컨테이너 두 대에서 생활을 시작하였다. 생활용수는 우물에서 끌어와 사용하고 목욕은 야외에서 달빛보며.... 그렇게 땅위의 삶이 시작되어 농부라는 이름으로 포도밭을 일구고 소량이긴 하지만 먹거리로 콩, 참깨, 들깨, 땅콩, 고구마, 배추,.. 2020. 8. 7.
<2호> 삶을 책임진다는 것은 _ 유명선 화요일 오전에는, 청주에서 꿈집단을 가진다. 소수 인원이라 집단을 마치고, 자연스레 식사와 담소를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그렇게 꿈집단은 중반을 넘어섰고, 우리는 꽤 친밀하고 편안해졌다. 어느 날, 집단원 한분이 집에 열대어 구피를 키우는데, 지나친 빠른 번식으로 수가 급증하여, 여간 곤란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별다른 고민없이, 몇 마리 분양받겠다고 나섰다. 마침 나는 동·식물에 특별한 관심이 뻗치는 시기이고, 또 물고기 몇 마리쯤이야... 그리하여, 지난 화요일, 구피 8마리가 내게로 왔다. 피티병에 담겨 있는 구피들은 꽤나 사랑스러웠다. 아쉽게도, 주거지를 바꾼 첫날 한 놈은 급하게 저 세상으로 가버렸고, 나머지 일곱 마리는 사이좋게 아옹다옹 지내고 있다. 조심스럽게, 집으로 모셔오던 첫날, 책상.. 2020. 8. 7.
<2호> 까칠한 사람의 들을 귀_겨자씨 석정의 마음거울 1 아는 사람들 사이에 저는 ‘까칠한 사람’으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모 단체 행사에 갔는데, 한 분이 저를 어떤 분에게 소개하며 “청주에서 제일 까칠한 사람이에요” 라고 말씀하더군요. 속으로 ‘설마 착한(?) 내가 그럴 리가!’ 생각하다가 문득, 참 내가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듣기 거북한 소리 많이 하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뜨끔했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 같이 일하는 선배가 “너는 다 괜찮은데, 듣기 싫은 소리 잘 듣는 걸 훈련해라. 그것만 되면 한 단계 더 발전할거다” 조언을 했습니다. 이거 참, 그동안 사람들에게 까칠한 소리 많이 해온 나도 상대방의 까칠한 소리에 있는 그대로 듣고 있지 못하고 많이 불편해 했구나 하는 반성이 되고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 요즘, 사람들 사이.. 202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