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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2

<제81호> 선물_정미진(인권연대 숨 일꾼) 어제 시 한편을 선물 받았다. 너무 기쁜 선물이지만 이내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웠다. 그저 외면하고 근사한 모습만 보이려는 마음이 무거운 돌로 꾹 짓눌린 기분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맞다. 진정으로 마음을 나눈다는 건 나의 치부를 들켜가는 일이였지..’ 오늘은 그 시를 소개해주고 싶다. 어느 오후 오늘 하루를 단 한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듯이 당신을 한 줄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문장이 시작되듯이 새벽녘은 첫 그림자를 길게 그었고 당신의 속눈썹처럼 길고 촘촘한 밤이 찾아온다. 오늘 당신의 흰 하루에 그어진 한 획, 한 획은 어느 누구의, 어떤 마음의 그림자였는가. 당신의 커다란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투명하고 따뜻한 활자로 옮기고 싶은 1월 어느날 오후 불안도, 두려움도, 설렘도, 기쁨.. 2019. 10. 23.
<제70호> 선물..._잔디(允) ❁ 2월 어느 날. 우리 부부는 유치원을 졸업하였다. 아침마다 모여서 재미있게 지내던 사랑하는 유치원을 막내가 떠나면서, 이제 그 작은 유치원은 마을에 아이가 없어서 잠시 휴원 상태를 맞이하는 허전함을 남겼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선배 언니들과 나누던 대화에, 우리가 한 명씩 더 낳아 작은 학교에 아이들이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하자는 약속을 한 후,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한 듯 막내가 뜻밖의 선물로 왔지만... 유치원 살리자고, 다시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 아이는 자랐고, 부모의 손길보다는 형이나 누나 사이에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일상을 보낸다. 우리의 마음은 좀 더 여유로워졌고, 자식농사에서 조금쯤은 자유로워져 스스로의 공부에 집중해도 좋을 시간을 맞았다. 허나, 막내가 초등학교 입학 .. 201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