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4 <100호> 먹는다는 것 _ 이 구원(다사리 장애인자립지원센터 활동가, 회원) 시사 인에서 ‘아동 흙밥 보고서’라는 기획연재를 봤다. 필자는 라고 밝히고 있다. 기사는 불평등이 가면 갈수록 심화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밥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슬픈 하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구체적 사례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안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기사를 읽으며 먹는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지 고민해 보았다. 나는 사람을 만나서 밥을 먹을 때나 주 1회 내지 2회 혼술과 함께 식사를 할 때는 잘 갖춰서 먹고자 한다. 하지만 그 외에 하루 식사 중 점심을 제외하고는 체중조절 겸 해서 의도적으로 한 두 종류의 음식을 소량으로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기사에 대해 묘한 공감이 갔다. 솔직히 어릴 때에 나에게 먹는 것은 일종의 스트레스였다. 먹는 것 자체를 .. 2020. 9. 1. <100호> 진실을 밝힌다는 건…! 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인권연대 숨 소식지 100호를 맞아 뭔가 특별함을 더한 이야기를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 여러 차례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책을 떠올리다 내려놓았다. 책읽기는 그 달에 읽은 책을 중심으로 쓸 때도 있지만 원고를 쓸 당시의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 일부러 책을 골라서 살펴볼 때도 많다. 시의적절한 이야기를 하고픈 마음에…. 이번엔 시의적절함에 더해 특별함까지 고민하다가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다 선택한 책은 바로 (이하 진상조사보고서)다. PDF 파일로 폰으로 대충 읽은 보고서를 종이 책으로 꼼꼼히 정독했다. 진상조사보고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째 고인이 부당해고를 당했는지, 노동자성이 인정되는지, 재판과정에서의 위증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해 고인의 억울함을 밝혀냈다. 둘째 현재 CJB청주방송.. 2020. 9. 1. <100호> 숨에게_잔디(允) 이천 십 삼년 4월의 첫 산위바람을 찾아 읽어보았어요. 아기 기저귀를 빨랫줄에 널 듯, 마음을 하늘에 널고 있는 저와 산 위에서의 일상을, 사소함을 나누고 싶다고 고백하는 저를 읽었어요. 그 아기는 열 살이 되었네요. 시간이 쌓이는 만큼 차곡차곡 쌓여가는 말에 눌려 그만 말하고 싶다 생각한 적도 많았어요. 기운 내려 꾸역꾸역 먹는 밥처럼 말을 꺼내는 날도 있었고, 꺼내지 않아도 후루룩 후루룩 국수 먹듯 유유히 말이 흘러나오는 날도 있었지요. 한 땀 한 땀 쓰다 보니 여기에 와 있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다시 떠나지만, 동시에 머무르는 이곳에. 가벼이 읽고, 홀가분하게 한 순간 건너가시기를 바라는 마음 담아 쓰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기도 하고, 팍팍한 일상에서 오레가노나 .. 2020. 9.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