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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호2

<106호>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_계희수(회원)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친구가 내민 청첩장에 쓰여 있던 말장난 같은 글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변화’는 무엇이고 ‘변함’은 또 무언가. 둘은 같은 의미가 아닌가? 아리송했지만 그 뜻이 ‘둘의 상황과 외형에 변화는 있을지언정 마음만은 변치말자’ 쯤이라는 걸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언어유희 속에 이렇게 큰 뜻을 담아냈다니…. 기특한 마음에 어떻게 이런 문구를 생각했느냐고 친구에게 물으니, 청첩장 기본 템플릿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체 모를 배신감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2년 전에 받은 청첩장 문구가 새삼 자꾸 떠오르는 까닭은 내가 변함과 변치 않음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하고 있기 때문일 터다. 며칠 전 한 야인을 만나러 고요한 마을에 들른 적이 있다. 아버지뻘 되는 야인은 백발이 무색하게도 ‘빨.. 2021. 2. 23.
<제105호> 아가다와 니노_잔디(允 ) 오랜만에 김진영님의 ‘아침의 피아노’를 꺼내어, 그가 돌아가기 전 이태 동안 짧고 깊게 써놓은 그의 마음과 눈 맞춘다. 조용한 날들을 지키기.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기. - 김진영 그리고 나의 자그마한, 웃음 가득한 그를 떠올린다. 그와 나는 십이월의 토요일 어느 오후, 오징어잡이 배의 조명이 달린 따뜻하고 작은 커피 집에서 만났다.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그 집 한 켠에 마련된, 두 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방을 차지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그 집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며칠 동안 휴무라고 입구에 작게 쓰여 있었다. 따뜻한 커피를 사 가지고, 그 커피 집 마당의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그와 나란히 걸어 근처 편의점.. 202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