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4 <4호> 내 생애 첫 연필_잔디(允) ‘참 소중한 나’ ‘나는 진실하고 정직합니다.’ ‘마당에 봉숭아꽃이 한창입니다.’ ‘어제는 소나기가 내렸다.’ ‘오늘 아침 텃밭에 들깨모종을 하고 학교에 왔다.’ 우리 배움터 학습자분들이 요즘 익히고 계신 문장이다. 우리 배움터 학습자분들의 평균 나이는 칠십육세쯤 될 것이다. 그 분들은 나의 학생이시자 스승이신 분들, 나의 어머니이시자 우리들의 어여쁜, 사랑스러운 어머니이신 분들...... 우리집 큰 아이가 첫 돌을 맞이할 즈음 시작한 이일을 그 아이가 열 살이 된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거의 팔 년이란 시간을 어머님들과 배움을 함께 하고 있다. 도시살이에서 농촌살이로 삶의 주 공간을 옮길 때 우리 부부가 가졌던 꿈은 적은 양이더라도 자급자족하기, 부모님의 배려 덕분으로 가졌던 우리의 배움을 ‘문화나 교육.. 2020. 8. 7. <4호> 마음의 습관을 살피는 신앙!, “숨”이라는 공간_경동현 회원 몸 담고 있는 우리신학연구소에서 “다큐로 만나는 종교의 속살”이라는 주제로 여름 강좌를 진행 중이다. 다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여름이 가기 전에 괜찮은 종교 다큐 한 편 권해 드리고 싶다. 6개의 서로 다른 종교 중에서 무속을 다루는 여섯 번째 강좌에서 보게 될 이라는 다큐다. 이 다큐는 서양인 최초로 한국에서 신 내림을 받은 독일 여인 안드레아 칼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안드레아는 2006년 12월 인간문화재 김금화 만신으로부터 신내림을 받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평범한 주부에 불과했지만 걸어온 인생만큼은 평범치 않았던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예지력으로 마녀소리를 듣고 자랐다고 한다. 가톨릭 전통이 오래된 독일에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해답을 얻지 못해 늘 고민하던 안.. 2020. 8. 7. <4호> 바보처럼 살자고 독촉(督促)합니다.(督促 -살펴보고 바로잡을 독督, 재촉하여 다다를 촉促) _ 겨자씨 석정의 마음 거울 3 온달 그는 늘 최전선에 있다 후주 무제 쳐들어올 때는 비사들에 있었고 신라와 맞설 때는 죽령으로 달려갔다 그는 왕의 신임을 받는 부마였지만 궁궐 편안한 의자 곁에 있지 않았다 그는 늘 최전선에 있다가 최전선에서 죽었다 권력의 핵심 가까이에서 권력을 나누는 일과 권력을 차지하는 일로 머리를 싸매지 않았다 높은 곳 쳐다보지 않고 아래로 내려갔다 안락하고 기름진 곳으로 눈 돌리지 않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험한 산기슭을 선택했다 그때 궁궐 한가운데 있던 이들 단 한 사람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천 년 넘도록 우리가 온달을 기억하는 건 평강공주의 고집과 눈물 때문 아니다 가장 안온한 자리를 버리고 참으로 바보같이 가장 험한 곳 가장 낮은 곳 향해 걸어갔기 때문이다 살면서 우리가 목숨 던져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았기.. 2020. 8. 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