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대하여
마흐무드 다르위시(팔레스타인 시인)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알제리아의 찐빵장수나 되어 혁명가들과 어울렸으면”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예멘의 목동이나 되어 부활을 노래했으면”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
“하바나의 급사나 되어 억압받는 사람들의 승리나 기원했으면”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아스완댐의 젊은 수문장이나 되어 바위를 위해 노래했으면”
나의 친구여
나일강은 볼가강으로는 흐르지 않네
콩고강이나 요단강이 유프라테스강으로 흐르는 것도 아닐세
모든 강은 그 자신의 시원(始源)이 따로 있고
제 가는 길이 따로 있고 제 삶이 따로 있지.
우리의 조국은 친구여, 황폐한 나라가 아니라네.
때가 되면 모든 나라는 새로 태어나고
모든 전사(戰士)는 새벽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니.
- 팔레스티나 민족시집, 압델 와하브 엘 메시리 엮음, 박태순 옮김(실천문학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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