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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평화기행/2016년~2021년

<후기> 시간이 멈춘 항구, 군산 : 박현경회원 후기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19. 10. 28.

어제(9월 29일 일요일), 인권연대 '숨' 9월 평화기행으로 군산에 다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점은, 좋은 분들과 함께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주최측의 탄탄한 사전 조사와 준비 덕분에 무척 알찬 구성의 기행을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근대역사박물관과 그 일대, 뜬다리부두, 발산초등학교(옛 시마타니 농장터) 등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을

돌아보면서는 당시의 농민,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또한, 2000년도에 있었던 집창촌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당시의 흔적을 살펴보면서,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지 않고 돈벌이 수단으로 여길 때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아프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감금돼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했을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군산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군산은 오랫동안 아주 일상적인 공간었습니다.

그랬던 그곳을 역사적, 사회적 관점에서 되짚어 보는 이번 여행은 무척 흥미롭고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근현대사를 거치는 동안 그 도시에서 일하고 쉬고 사랑하며 살아간 숱한 사람들의 흔적을 만나며,

오늘 저의 일상 역시 역사의 흐름 속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여행의 여운이 너무 좋게 남아서 기다랗게 그것도 세상 진지하게 쓰고 말았습니다!
*멋진 사진 찍어 주신 유호찬 기자님, 이은규 일꾼님, 감사합니다. ^__^

 

군산근대박물관 
군산에 조성된 군산근대문화거리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2000년 대명동 성매매업소 화재현장
개정면 구 일본인농장 창고(시마타니 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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