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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일꾼의 탐독생활

일꾼의 탐독생활

by 인권연대 숨 2022. 10. 20.
구원 일꾼 - 긴긴밤

루리 글·그림


 깊은 시련과 고통을 감당해야만 했던 전혀 다른 외로운 존재들이 함께 살아나가며 “우리”가 되고 다시 자신의 삶을 향해 나가는 과정이 슬프지만 아름답다. 한 권의 길지 않은 책을 읽으며 기쁨, 슬픔, 분노, 위로, 외로움, 연대, 절망과 희망을 모두 느낀 것은 오랜만이다. 

중간중간 펼쳐진 그림들은 밀려오는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 같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읽어 보길...특히 상처와 외로움에 힘든 이들에게 묘한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

 

 

 

은규 일꾼 - 아프리카 역사 

존 파커 , 리처드 래스본 지음 / 송찬면 . 송용현 옮김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무엇으로 기억될까? 
끊임없는 내전과 기아와 질병에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커피의 주 생산지로? 

인류의 조상 ‘루시’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다. 아프리카는 호모 사피엔스 의 고향이다. 이렇듯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대륙임에도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해 극히 일부만 알 뿐이다.
어릴 때 텔레비전으로 보았던 아프리카인들은 매우 수동적이며 유럽인의 모습을 한 타잔의 “어~어어 어~” 외침에 정글의 짐승들이 호응을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밀림의 왕 타잔 이라니.

유럽의 대항해 시대에 식민지로 약탈 당하고 유린당한 대륙이며 노예무역으로 인해 무려 천이백만여 명이 대서양을 건너 낯선 땅으로 강제 이주 당했던 참혹한 역사를 갖고 있는 아프리카.
아프리카라는 이름 역시 그리스의 어원에서 비롯된 것이니 어찌 보면 아프리카는 수 세기를 거쳐 현대까지도 유럽인의 관점 즉, 타인의 관점에 의해 늘 규정당하고 해석되어왔다.


이 책은 그러한 한계들을 뚫고 아프리카 대륙의 지리적 특성과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다양한 사람들(부족 개념 역시 유럽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구성된 분열된 개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대의 정치적 역학 관계까지 두루 기술하고 있다.
필자들은 현재의 심각한 아프리카 위기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에 관한 연구가 언제나처럼 중요하다고 한다.

아프리카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중 한 명인 마흐무드 맘다니는 유럽인의 식민 지배가 끝나고도 간접 지배의 건물이 견고하다고 말한다. 간접 지배는 식민 지배 당시 토착민 중개인(우리로 치면 친일부역자)들이 불법적인 권력 구조, 즉 ‘분산된 독재 체제’를 만들어 냈으며, 이는 현대 아프리카 정치의 권위주의적 독재 체제의 유래를 설명해 주고 있다 한다. 

마흐무드 맘다니의 통찰은 여기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치를 새삼 소환한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조선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내뱉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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