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면상에 이 책을 던진다
이재헌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다.” “여성이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이 우월적 대우를 받는 것은 옛날이야기다.” 1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한 말이다.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는 일상적인 공간과 제도가 얼마나 가부장적이고 철저하게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차별하는지 고발한다. 여기 언급된 많은 예시들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차별적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같은 공간에서 개개인의 경험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음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만큼 이 도시공간에서 난 안전했고 기득권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의 많은 남성들은 윤대통령처럼 성차별을 부정한다. 오히려 역차별이라 고함치며 본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사회적 약자들을 비난하고 공격한다. 책에 언급된 것처럼 침묵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가부장제 기득권의 카르텔은 철옹성처럼 단단하다. 그 단단함에 균열을 내고 싶다. 윤대통령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읽을 리 없을 것이다. 그의 면상에 이 책을 던지면 어떨까. 그러면 혹여 그와 그 지지자들에게 이 책 제목이나마 각인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저항과 련대으 모든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헐 '교차성'
나순결
우리의 도시는 돌, 벽돌, 유리, 콘크리트로 쓴 가부장제이다. - Jane Darke
도시-가부장제를 깨려면 무엇을 해야허나.
내는 한 가지만 야그 헌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지 않게 혀야 되는데. 강고헌 토건+테크노크라트는 거침없이 밀구 들어온다. 우두망찰 넋놓구 있을 순 없지. 공공•공유주택조합으루 똘똘뭉쳐서 저항헐 수 밖에.
저자는 저항과 련대으 모든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헐 요소를 '교차성'을 꼽았다. 여성-소외없이 도시화가 진행되려면 함께 논의되어야 헐 부분들이 있다. 늘 나오는 야그. 트랜스젠더(뿐만 아니라 젠더플루이그와 논바이너리도 꼭), 에이즈루 고통받는 이들, 성소수자, 노령층, 임산부, 영유아&청소녀, 원주민, 유색인, 이민자 즉 사회약자-소외 또헌 해소하는 방향으루 논의허구 정책입안허구 사업이 진행되어야 헌다는 것.
어느 한나 먼첨 성취허구 좀 기다렸다가 그다음 시급헌 문제 해결허구. 이런 것은 없다는 것. 토건+테크노크라트 만이 주장헌다는 것. 잊지 말자.
꼭 보구잡은 영화가 생겼다. 여성차별, 여성배제, 여성학대에 대항해서 거침없이 똥침과 이단옆차기를 날린 도심 속 여성전사들으 이야기 두 편.
-<걸스 타운(Girls Town)> Jim Mckay 연출, 1996
-<폭스파이어(Foxfire)> 로랑 캉테 연출, 2012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이은규
“지리학이란 지도를 색칠하거나 대륙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지리학은 인공 및 자연환경이 인간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다루는 학문이다. 이것을 페미니즘에 대입하면 성차별주의가 지표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 페미니스트 지리학자 제인 다크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정착지에는 그곳을 세운 사회의 사회관계가 새겨져 있다. 우리의 도시는 돌, 벽돌, 유리, 콘크리트로 쓴 가부장제다>”
“그 말은, 대부분 남자로 이루어진 도시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경제 정책에서부터 주택 설계에까지, 학교 부지 선정에서부터 버스 좌석에까지, 치안 활동에서부터 눈 치우기까지 이르는 모든 것에 대한 결정을, 그 결정이 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관심은커녕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도시는 남성의 경험을 <표준>으로 삼음으로써, 여자들이 도시에서 어떤 장애물을 만나고 어떤 일상 경험을 하는지를 거의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남성의 전통적인 성역할을 뒷받침하고 돕게끔 설계되어 있다. 이것이 내가 말한 <남자들의 도시>의 의미다.”
남성과 부자들에게 맞춤형 도시로 표준화할 것이 아니라 여성과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게 맞춤형 도시로 표준화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모두의 도시일 것이라는 ‘믿음’을(아멘!) 확고하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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