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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93

<제62호> 살아있음_잔디(允) 착하고 다정했던 마음은 하루아침에 어디로 간 것일까 ?... - 어느 드라마 속 할아버지의 대사... 1. 나도 때로는 그것이 궁금하고, 나의 몸이 사라지는 것이 두렵다. 사는 것이 살아있는 것이 끔찍하게 슬프고 내 존재가 존재한다는 것이 깊게 슬플 때, 차라리 사라지는 것이 낫겠다 싶을 때, 있지만, 그 생각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결국 내 존재에 대해 오롯이, 수용해 주고, 인정해 줄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그리움, 그 존재가 부재하다는 것에 대한 서글픔이 있다. 나를 나만큼 다독여줄 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를 내가 원하는 깊이로, 깊이 인정해 줄 존재가 나라는 것이, 외롭지만... 그 외로움이 나를 내안에 깊게, 머무르게 하는... 2. 점심시간. 내 옆에는 여섯살에 기저귀를 하고,.. 2019. 9. 26.
<제62호> 나눔에 대하여_이영희(회원, 원영한의원) 일터 옥상에는 제법 큼직한 화단이 세 개가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이듬해 봄, 옆지기는 재미난 일을 계획했다. 그것은 바로 화단을 가꾸는 일. 말이 이지 황폐한 공터라는 게 더 어울릴 곳이었다. 첫해에는 당귀모종과 허브(라벤더, 로즈마리, 스피아민트, 애플민트), 국화와 백일홍, 상추모종을 심었다. 높은 건물 옥상이다 보니 바람도 강하게 부는데다 흙에 양분도 없어 아이들이 시들시들 맥을 못췄다. 그래도 꿋꿋이 견뎌낸 아이들로 인해 여름 한 철 질리도록 상추를 따먹고, 새들의 공격으로 매번 꽃봉오리가 잘려나가는 수모를 겪었지만, 그런대로 꽃구경도 할 수 있었다. 우리 둘 다 농사(라 하기엔 많이 민망할 지경이지만)는 처음인지라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는 저 화단에 심어진 아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무.. 2019. 9. 26.
<제61호> 가족은 날마다 자란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솔직히 하나도 힘든데(!) 셋이나 키우다니… (하긴 여섯을 키우는 숨 일꾼도 있으니….) 아이 셋을 키우는 이기호 소설가의 가족이야기 를 읽었다. 이 책은 가족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소설은 넌픽션인데 이 글은 픽션이다. 작가의 삶을 그대로 옮겼다. 작가는 자신에게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며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고 말했다. 픽픽 웃음도 나고 코끝도 찡해진다. 일상에 순간순간들을 어쩌면 이렇게 잘 담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글이 참 맛나다. 그리고 작가의 아이들 이야기도 너무나 재밌다. 사랑에 빠졌다는 첫째 아이의 여자 친구 이야기에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참 책 중간에 스티커도 한 장 들어있다. 작가의 아이디어인지 출판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너무나 잘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