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793 <제64호> 시절 인연_이영희(회원, 원영한의원) 서울엘 갔다. 오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대학시절 거의 매일 붙어 다니던 친구들이다. 넷이 같이 모이기는 25년 만. 학교 졸업 후에 20년 가까이 소식을 모르고 지내다 어느 날인가 갑자기 보고 싶어 수소문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어렵지 않게 연락이 닿았다. 라고 불렸던 친구는 이제 이마가 벗겨지고 살이 올라 별명이 무색해졌지만, 선한 눈빛은 그대로였다. 돌과 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전각예술가가 되어 있었다. 한 친구 - 친구라 말하지만 얼마 전에야 나이를 물어봤다. 학교 다닐 때, 덥수룩하게 늘 수염을 기르고 다녀 지레짐작 서른 가까이 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놀랍게도 나보다 달랑 5살이 많더라 - 는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 하지만 40여명의 아이를 보살피는 아빠 스님이다. 또 한 친구, ‘노래.. 2019. 9. 26. <제64호> 돈 이야기_이병관(회원,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나는 스스로를 비종교인이라 생각하며 살았고, 그걸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종교인은 비종교인이 이해가 안 가겠지만, 내 입장에선 많이 배웠다는 지성인이 어떻게 허구의 신을 믿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믿음 아닌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허구를 믿지 않는다고 종교가 없다고 하면 모순되는 상황에 마주치기 때문이다. 종교란 것이 무엇이던가? 실체로서 존재하진 않지만 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허구의 ‘그 무엇’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그런 것들을 마치 모태신앙처럼 믿으며 살고 있었다. 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100년 전에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물론이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나라들 대부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그런 나라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존재.. 2019. 9. 26. <제63호> 읽고 쓰는 여자들이 세상을 바꾼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 을 봤다. 나도 박열보다는 여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에게 더 눈길이 갔다. 박열의 시가 마음에 든다며 동거하자고 자신 있게 제안하는 여자, 박열이 자신에게 도모하는 일을 말해주지 않자 뺨을 후려치는 가네코 후미코의 모습에 어떻게 끌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바로 ‘읽고 쓰는’ 가네코 후미코였다. 감옥에 갇혀서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쓰는 후미코는 자서전을 2천장이나 썼다고 했다. 박열과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속에서도 후미코는 책을 들었다. 가네코 후미코가 박열의 여자가 아니라 읽고 쓰는 여자였기에 오늘에도 주목받는 게 아닐까 싶다. 읽고 쓰는 일, 쉽지 않다. 후미코는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못해 더 읽고 쓰는 일에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 2019. 9. 26. 이전 1 ··· 257 258 259 260 261 262 263 ··· 2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