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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호3

<제91호> 지역시민언론운동 어디로… 나는 어디에 서 있나?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전북민언련은 12월 창립기념 행사로 ‘매체환경 변화와 지역시민언론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전국에 지역민언련 활동가들도 토론회에 참여하기로 해 발제를 요청받았다. 마침 충북NGO센터도 오는 26일 ‘충북지역의 시민운동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며 참여 요청을 해왔다. 외부에서 요청도 받았지만 ‘이제 뭔가 좀 바꿔봐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올해 내내 해왔던 터라 이 기회에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쉽게 써지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리 고민해 봐도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렵다. 11월26일이면 충북민언련도 벌써 창립 16주년이다. 지역언론 활성화와 지역언론 개혁을 위해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16년이다. 나는 지난 16년 동안 지.. 2019. 12. 11.
<제91호> 배움 두 번째_잔디(允) 사라져가는 가을... 비폭력대화(이하 엔브이씨, NVC) 완 스텝 연수를 마친지 한 달이 되어간다. 아직 그 배움의 마지막 날, 여러 분들과 함께 나누던 기린 에너지가 내 안에 흐르고 있음을 느낄 때, 그것을 상상할 때 나는 기쁘고, 내 안에는 충만한 기운이 그득해진다. 지난 주 우연한 기회에, 서울에서 3시간씩 12주 동안 NVC 연수에 참여하고 계신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번째 탄성은 연수비를 거의 백만원의 반 정도로 부담해야 들을 수 있는(물론 장학금을 청할 수는 있지만...) 연수를 자부담 6만원에 듣고 계신다는 말씀에 와~ 서울은... 하는 생각과 함께 나왔다. 두 번째 탄성은 NVC를 배우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것을 들으며 나왔다. 어떤 상황을 주고 느낌을 찾아보라고 안내.. 2019. 12. 11.
<제91호> 결코 쓸모없지 않을 거라고_박현경(교사) 결혼 전, 남편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을 때 한 가지 걱정이 된 건 고양이였다. 이 사람과 같이 산다는 건 그와 수년째 함께 지내 온 고양이 ‘왕순이’랑도 한 식구가 되는 것을 의미했다. 이 털북숭이 생명체는 아마도 나의 고요를 흐트러뜨릴 거야. 매일 아침 짧게라도 명상하는 시간이 내겐 반드시 필요한데, 차분히 그림 그리고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데, 남편은 이런 나를 잘 이해하고 배려해 주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고양이는? 고양이가 부산스럽게 굴어서 더 이상 명상도, 그림도, 책 읽기도, 글쓰기도 제대로 못하게 되면 어쩌지? 내 소중한 고요를 침해당할까 봐 두려웠다. 왕순이랑 함께 지낸 지 4년 반이 넘은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정말이지 공연한 걱정이었다. 내 옆이나 무릎 위에 앉아 갸르릉.. 201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