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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척하는 사람들이 깨어나 추는 춤판이 지구행성 곳곳에서 벌어지기를

by 인권연대 숨 2024. 9. 19.
시원하나 아쉬운,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갖게 해준 책
이구원

기존의 기후 운동, 내가 갖고 있던 기후위기 운동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감을 상세하고 날카롭게 지적해 공감이 되었다. 즉 구조적 변화, 사회적 전환보다는 개인의 금욕적 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억압하는 이중적 태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본에 포섭되어 버리는 주류 기후위기 운동을 비판하는데 다소 시원함을 느꼈다. 또 나 역시 어느 정도 동의했고 때로는 반 농담처럼 말했던 인간들이 사라져야 기후위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우생학, 에코 파시즘에 기인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문제만 너무 길게 나열하는 거 같아 지루해지기 시작했으며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답답했다. 결론 부분에 대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범적 사례를 제시하기는 하나 사례만 제시했을 뿐 그 원인과 과정에 대한 서술은 충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은 남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를 갖게 해 주고 나 자신을 성찰하게 해 준 책이다.

 

잠든 척하는 사람들이 깨어나 추는 춤판이 지구행성 곳곳에서 벌어지기를
이은규

이송희일의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를 읽으면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떠올랐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난 후 지인들에게 말하고는 했다. “이 방대한 정보와 지식이 쌓여 있는 서구의 도서관이 부럽다. 사피엔스는 결국 서구의 도서관에서 나온 책이며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세계관에 맞게 잘 정리하고 요약했다. 우리에게도 오래된 도서관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피엔스류의 책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었을텐데...” 라고.

세상이 바뀌었다. 기후위기를 말하려는게 아니다. 서구의 도서관이 없어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방대한 정보와 지식을 탐독하고 축적하여 유포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 달라진 세상으로 인해 나올 수 있었던 책이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이다. 그렇다 나에겐 사피엔스보다 이 책이 더 재밌고 유익했다.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는 나바호 족의 속담을 소개하며 이송희일은 이야기를, 잠든 척 했던 게 창피하지 않을 만큼 설득력 있고 솔깃한 이야기를 들려주자고 한다. 전지구적으로 기후위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모아진 것이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이다. 저자는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에 탁월한 감각이 있다. 그의 이야기에 홀린 사람들이 연결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춤을 춘다면 세상은 이상하게’‘이상적으로바뀌지 않을까?

미국의 저항시인 무리엘 루카이저는 세상은 원자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쓴 바 있다. 세상을 바꾸려면 이야기를 바꾸어야 한다.(...) 요컨대 기후위기의 심리학은 잠든 척하는 자와의 대화이며, 끝내는 그 배후에 존재하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백일몽과의 대결이다.”(88)

 

사상 최대 최장의 폭염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춤을 추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궁금하지 않으신가? 궁금하면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를 읽으시라.

펠프미 20240914

“‘기후위기’가 실은 가부장제의 재앙, 자본주의 재앙이며 인종주의의 재앙, 명백한 정치적 재앙이라는 것을”
이재헌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컵 3개 쓸 것을 2개만 쓰고 재활용 잘하고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 가면 되지.”

기후 위기 주제로 이야기 할 때면 부담 갖지 말자고 이처럼 떠들어 댔다. 나는 스스로를 환경적인 시민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6장 제국주의적 생활양식 - 자동차를 파묻어라를 읽기 전까지 말이다.

나는 1년에 30,000km 이상을 자가용으로 주행한다. 가솔린 2,000L 이상 소비에 해당한다. 가솔린 생산과 소비에서 내가 발생시키는 탄소량은 5,340 kg 이상이다. 자가용 출퇴근자 평균 2배에 해당한다.

 

자연의 재앙으로 이해되곤 하는 기후위기가 실은 가부장제의 재앙이고, 자본주의 재앙이며 인종주의의 재앙, 다시 말해 명백한 정치적 재앙이라는 것을..”

 

변명을 넘어 내가 종사하는 산업 구조에서 나에 의해 방출되는 어마어마한 탄소를 줄일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 다른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 나간다고 우리 앞에 닥쳐온 기후위기를 막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태적 사회주의가 됐든 뭐가 됐든 자본주의를, 추출주의를 종식할 방법을 찾아야 함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기후위기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추천한다.

펠프미 스물네번 째 책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 이송희일 (삼인)

함양사계4U사업 철회하라!
나순결

함양군에 잼난 일이 벌어지구 있다. 지역소멸기금을 가지구 대광마을 산 위에 리조트를 짓겄단다, 골프장을 짓겄단다. 농가며 산막이며 밭이며 다랭이논이며 싹 다 갈아뿔구선 싹 다 쫓아내구선....

4년 임기 선출직 공무원덜, 사고를 멈추구 자리보존 생각만이 멈춘 그 자리에 가득헌 군청 공무원덜, 천억대 2천억대 공사 시작만 지달리구 있는 함양지역 및 남고려 내 모든 토목자본덜!

요거 안헌다구 중간 퇴임, 파직, 파면, 감봉, 정직 당헐 일 한나또 없다. 부도 맞을 일, 채무루 빨간딱지 붙일 일 한나또 없다. 마을 주민이 원헌다, 걍 현 상태루다가 돈 몬벌어두 조응께, 하루 진종일 밭이구 논이구 산에서 일만 해두 조응께 그냥 살겄다는 대광마을 주민분덜 한마디한마디에 조응허라!!!

함양군청 앞에서 시위중인 나순결

함양군의회 의원들이여! 언능 철회촉구결의서 채택,발표허라.

함양군수여! 개발계획 언능 철회허구 걍 가만히 있어라!!!

 

! 서평을 쓰는 시간이었지! 시작이다! 북구 몇몇 도시 맹키루 깨끗헌 수돗물을 마셔야 헌다. 더 나아가 공공재는 모다 탈상품화혀야 헌다. 2007년 닐레니 선언(Deklarasi Nyéléni)을 읽어라. 비아 캄페시나(Via Campesina)으 행위를 답습허라

지구상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페루 피삭pisac에 위치헌 <감자 공원>에서도 초국적자본으 생물해적질이 기회를 노리구 있다. 분쇄혀야 헌다.

제발제발 산과 들 여기저기 태양광패널 단지 쫌 조성허지 마라. 당장 중지허라. 도로 영옆, 철도 양옆, 도심 건물 옥상, 공공부지, 공공시설에 태양광 숲을 조성허라. 나무 모양 골조에 패널을 잎사귀 맹키루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라!!!!

 

결론은 내야지. 104쪽에 있다. 이송희일 작가 말에 전적으루 동의허며 옮긴다.

 

내 선의와 그로 인헌 행위는 결코 내 스스로를 구원허진 몬헌다. 허지만 내가 작금 움직여서 지자체와 정부와 자본이 계속 가속화시키는 파괴-상황을 약화시켰다면 내 자식들은 10, 20년 후 매일 1만개 이상으 플라스틱 입자를 안먹게 헐수 있다. 작금 내처럼 매일 2천 개 정도으 플라스틱 입자만 먹게 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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