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 좋지 아니한가
2030 청년세대들에게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1월 19일 02시 50분,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의 법치가 죽었다고 항변했고, 민심을 대변할 국회의원은 방어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훈방‘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윤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은 담배 재떨이를 집어 던지며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담장을 넘었고, 경찰에게 빼앗은 방패로 유리창을 깨고 법원 내부에 난입했다. 곳곳에서 "다 죽여버려", ”차은경 어딨어?“, "윤석열 대통령" 등 격한 욕설로 위협하면서 닥치는 대로 부수고 난동을 부렸다. 일부 강성 유튜버들은 폭동 장면을 생중계하며 폭도들의 폭동을 정당화하려 했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90여 명이 체포되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2030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30 신남성? 왜곡된 신념 체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그 배경에는 2030 남성들의 공격적 정치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또한, 2030 남성들의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정치성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신남성연대’ 등과 같은 강성 유튜브 채널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유튜브 채널에서 주목받는 영상의 대부분이 ‘2030이 멸공을 외치는 이유’ 등과 같은 반공 프레임, 파시즘을 조장하는 것들이다.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2030 남성들인 강성 유튜브 채널들이 정치성향이 보수인 것처럼 착각하는 2030 남성들에게 평범한 시민이 아닌 남성 기득권을 조장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같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는 총칼을 겨누는 무력행사 조차도 용납된다.’는 왜곡된 신념 체계를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왜곡된 신념 체계를 바로 잡지 못하는 한 제2, 제3의 난동사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 ‘다시 만난 세계’ 좋지 아니한가?
예전에 집회는 팔을 쭉쭉 뻗으며 과격한 구호가 난무하는 것이었다면 언제부터인가 집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일 이어지는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2030 여성들이 주도하는 집회는 흡사 팬덤문화와 닮아있다. 다양한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나와 시민이 선결제해놓은 곳에서 음료를 나누고, 혹한의 날씨에 밤샘 농성을 위해 은박 담요를 두른 키세스 시위대 등 새로운 광장 문화가 탄생하기도 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틀어 놓고 집회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 좋지 아니한가’로 서로의 몸과 마음을 의지하며 연대의식을 높인다.
다분히 윤석열 탄핵 찬성 반대 집회에서 보여지는 양상만으로 ‘연대’를 논할 수는 없다.
‘연대’라는 이름의 가치는 ‘플러스(+) 확장성’에 있다. 좋은 것은 더 커져야 하고 좋지 않은 것은 더 줄여야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누군가를 혐오하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연대감을 쌓는 것은 옳지 않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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