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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내탓이오의 무지

by 인권연대 숨 2026. 8. 25.

여름이고 여름이었으며 여름이다.

폭염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다.

세 번의 여름이 한꺼번에 몰려온 여름이라고.

이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일 수 있다는 예언은 저주가 아니라 현실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누가 이렇게 했을까?

온열질환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탓은 아닐게다.

밭에서, 공장에서, 아스팔트 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탓은 아닐게다.

무턱대고 내탓이오라고 하지 말기를.

입발린 내탓이오는 무지다.

허울뿐인 제도와 체제에 면죄부를 주고

자본과 권력의 야합을 정치와 법치, 먹사니즘으로 회칠하며

국민 모두를 두루두루 고루고루 공범임을 가스라이팅 하는 무지.

허벌나게 더워도 양복을 벗지 않는 사내들과

전쟁과 학살을 멈추지 않는 사내들과

월가의 사내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내들과

AI 메가 특구 앞에 90도로 절 하는 사내들과

법복과 군복을 입은 사내들과 사내들과 사내들이 강요하는 무지.

무지 무지한 여름은 내탓이 아니다

무지에 휩쓸려 죽지 않기를 바라는 여름에 여름에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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