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힘내라 시리즈

<힘내라 시리즈 3탄! >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장애인 김성구입니다.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1. 5. 12.

 

인권연대 숨 일꾼의 사심 프로젝트!! <힘내라 시리즈>는 힘을 불어넣어 주고 싶은 인권연대 숨의 회원, 지역사회 활동가를 만나 맛난 점심과 함께 막간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힘내라 시리즈 3탄!
오늘은 며칠 전 생일이었던 인권연대 숨 김성구 회원과 맛있는 밥상, 생일 축하자리를 가졌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키 190cm, 왼손잡이 감수성을 가진 청년활동가 김성구입니다. 

행정도우미 일을 하다가 2017년~ 2019년 비상근활동가로 한국정신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했습니다.

이후 직지자립지원센터와 인연이 닿아 직지에서 2년 정도 활동했습니다.

아마 행정 도우미 일을 하면서 '정신 장애인이지만 행정 일이 어느 정도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일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해요. 지금은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백수입니다. 

 

직지에서는 뇌 병변 또는 복합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원데이 클래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어요. 아마 정신장애인이라는 한계, 틀에 다시 부딪힌 것 같아요. 

취업의 문턱앞에서요. 자기계발을 하려고 해도 내가 자기계발을 해봤자 인식에 부딪힐텐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사회복지사도 정신장애인은 할 수 없게 법으로 되어 있어요. 법 개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금은 못 하는 거죠.. 

 

예전에는 준 공공기관에 행정 관련 일자리에 서류를 내면 정신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류에서 탈락하고 그랬어요. 

 

 

성구 씨에게 "장애"라는 틀은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까지 밑바닥이었고 앞으로도 밑바닥이죠.

정신장애인은 특히 연대하기가 더 어려워요. 자신이 정신장애인인 것을 보통 숨기기 때문에요. 정신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깊게 깔려있어서죠. 

 

지금까지는 항상 저를 소개할 때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장애인 김성구입니다"라고 소개했어요. 인식을 개선하고 싶었거든요. 정신장애가 있어도 이렇게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고 지낸다는 인식으로요.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곤 합니다.

 

지역사회에 정신장애인 자조모임이 4~5곳 정도가 있는데요

연말에 이곳이 모두 모여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함께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했어요. 하지만 당사자들 중 일부 집단의 반대에 부딪혀 못하게 되었죠. 

 

같이 모이면 자신들이 누군가를 더 챙겨줘야 할 것 같고, 번거로울 것 같다는 이유였어요. 

당사자들조차 그렇게 생각한 거죠. 

 

사람 김성구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렵네요. 

처음에는 원대한 꿈이 있었어요. 정신장애인으로 떳떳이 살아가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쉽지 않아요. 지역은 기회도 없구요.

 

동료지원이나, 절차 보조인 제도 같은 것이 실험적으로나마 진행하고 있는 서울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서울은 또 주거비용 등의 문제로 가지 못했어요. 

 

원대한 것 같지만 소박한 꿈이죠. 

저 같은 정신장애인이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어요. 

여기서 '더불어'의 의미는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존재요. 

 

아 그리고 빨리 취업하고 싶어요 ^^

 

작년부터 올해까지 인권연대 숨 회원으로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강독회도 오시잖아요. 
성구씨에게 인권연대 숨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인권연대 숨은 지루한 일상에서 숨 쉴 수 있는 곳이에요. 

처음에는 뭔가 해야 하는 것이 많아 부담스러웠지만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