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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일꾼의 탐독생활

** 한두줄로 요약하는 일꾼의 탐독생활 ** <망명과 자긍심_일라이클레어>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1. 10. 13.

 

망명과 자긍심 : 교차하는 퀴어 장애 정치학 _ 일라이 클레어 지음

 

 

 

구원일꾼

 

망명과 자긍심은 나의 지난 시간, 그 속에 인정하지 않고자 했던 그리움에 대한 감정들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한편으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묘한 위로도 받는 기분이었다. 일라이 클레어가 자신의 감정과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이 조화를 이루며 나아가고 있다면 난 아직 갈등의 과정 중에 있다.

그렇기에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음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일라이클레어는 사회가 강요했던 비정상적 몸에 대한 관점들을 단호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존중한다. 내가 배워야 할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난 여전히 나에게 차별과 동정을 가하는 사람들에게 단호히 대처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장애, 내 자신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는 길에 서 있기 때문이리라. 힘들겠지만 서두르지 말고 나아가 보자!

 

 

 

 

은규일꾼

 

일라이 클레어는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다. 우리 몸을 되찾고 세상을 바꾸는 일에 관한 무모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치료되어야 하는 것은 비장애 중심주의지 우리의 몸이 아니라고. 그리고 또 힘주어 말한다. 자기만의 고립된 사유를 떠나 다중 쟁점적 사유를 통해 통합적인 분석과 실천을 계발하라고. ‘집’으로부터 도망쳐왔지만(망명) ‘집’을 갈망하는 일라이 클레어. 
  
그(그녀 '또다른 존재') 가 말하는 집은 집으로서의 장소, 몸, 정체성, 공동체, 가족이다. 건초가 쌓인 목초지, 나무, 바위, 해변, 버려진 공터, 식탁, 뒷마당의 해바라기 등 우리를 품어주고 지탱해준 모든 것을 뜻한다. ‘집’이 진실한 다중 쟁점 정치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일라이 클레어는 말한다. 망명의 ‘집’에서 자긍심의 ‘집’으로 전환!

 

 

 

미진일꾼

 

자긍심은 뭘까? 내 자신에게 '너의 존재는 옳다.' '너의 경험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라고 진심으로 말해줄 수 있을까? 일라이 클레어는 같지 않아도 어디선가 만나기 위해 돌아가고 싶지 않은 자신의 집, 잃어버린 몸을 되찾는 여행을 떠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긍심이다. 비록 '수치심에 흠뻑 적셔져 침묵을 뒤집어쓰고 고립에 뿌리박혀 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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